[說.來臨 묵상] (제자도). 삼하 19장. 뱀파이어, 팬, 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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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5 16:26
뱀파이어, 팬(Fan), 제자.
1. 예수님의 살갗에 빨대를 꽂아 그 피만 빨아먹길 원하는 사람. 그러나 구주의 핏값으로 사신 자신의 생명은 구주를 위해 조금도 내어놓지 않는 사람. 그가 바로 달라스 윌라드가 말한 뱀파이어 크리스챤이다.
2. 예수님을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열렬히 추종하다가도 자신의 기대를 충족시켜 주지 않는다 생각들면 어느 순간 따름의 길에서 쉽게 이탈하는 사람. 예수님을 열렬히 환호하지만 예수님을 위해 희생하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 예수님에 대해 누구보다 많은 정보를 알고 있지만, 정작 예수님과의 친밀한 관계는 전혀 없는 사람. 그가 바로 카일 아이들먼이 말한 예수 팬클럽에 가입한 크리스챤이다.
3. 사무엘하 19장에는 압살롬의 난을 평정하고 돌아오는 왕 다윗의 귀환을 영접하는 네 사람이 나온다. 다윗은 우리 왕 예수 그리스도의 모형이다. 다윗 왕을 영접하는 네 사람의 모습을 보며, 우리는 우리의 왕 예수님을 우리가 어떻게 영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4. 시므이는 왕이 처한 형편에 따라 왕을 저주하기도 하고, 충성을 맹세하기도 한다. 왕이 가진 권력과 힘만을 보았던 뱀파이어 같은 사람이 바로 시므이다.
5. 시바는 왕에게 호의를 베풀기도 했고, 귀환하는 왕을 버선발로 나와 영접하기도 했다. 다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왕을 존중한 것이 아니라, 왕이 가진 힘을 존중했을 뿐이다. 그는 왕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왕의 선물을 사랑했을 뿐이다. 시바는 자기 유익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주인을 갈아탈 수 있는 사람이다. 자기 주인 므비보셋을 대하는 시바의 방식이 그 증거이다. 시바는 뱀파이어와 팬 그 사이 어디쯤엔가 서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므비보셋과 바르실래는 달랐다.
6. 므비보셋은 변함없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다윗을 기다리며 섬겼다. 시바의 모함임이 밝혀졌을 때 므비보셋은 그 어떤 것도 되돌려 받길 원하지 않았다. 그는 그저 왕이 죽을 사람이었던 자신을 왕의 식탁에 초청해주셨던 그 은혜 하나만으로도, 왕이 무사히 돌아와 왕의 얼굴을 다시 뵈올 수 있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했고, 만족했다. 오늘 나는 비록 내게 있는 것들 다 거두어가실지라도, 내 손에 아무 것도 남지 않을 때라도 오직 죄인을 구원하신 구속의 은혜, 예배를 통해 주의 얼굴을 뵈올 수 있는 그 은혜만으로도 변함없는 감사와 충성을 드릴 수 있는가? 므비보셋을 통해 제자도를 배운다.
7. 바르실래 역시 충성된 사람이었다. 그는 시바와 똑같이 피난길의 왕에게 모든 필요를 공급했었다. 바르실래의 호의를 항상 마음에 품고 있었던 왕은 자신을 영접하는 바르실래를 왕궁의 삶으로 초청한다. 그러나 바르실래는 왕에게 혹 누가 될까하여 정중히 그 호의를 거절한다. 바르실래는 그 어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왕을 섬겼었던 것이다. 바르실래는 왕을 섬김에 있어 그 어떤 장부도 쓰지 않았다. 큰 부자였기에 자칫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두려움도 있었겠지만 바르실래는 피난길의 왕을 순전한 마음으로 섬겼던 것이다.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전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섬기는 마음. 바르실래를 통해 제자도를 배운다.
8. 훗날 다윗은 솔로몬에게 시므이를 처단하라 유언한다. 그리고 바르실래의 아들들에게는 은총을 베풀어 그들로 왕의 상에서 먹는 자가 되게 하라 당부한다. 므비보셋, 바르실래. 변함없는 감사와 충성을 드린 사람들. 아무런 댓가를 바라지 않고 순전한 섬김과 헌신을 드렸던 사람들. 그들이 바로 제자의 모습이고 그러한 사람들을 우리 왕께선 결코 잊지 않으신다. 제자는 하나님의 식탁에 초청받는 사람들이 된다. 제자만이 하나님의 식탁에 참여할 수 있는 합당한 사람들이다.
뱀파이어인가? 팬인가? 제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