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왕기상 묵상글] 왕상 15장. 신앙의 벽. "나에게 아사의 산당은 무엇인가"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열왕기상 묵상글] 왕상 15장. 신앙의 벽. "나에게 아사의 산당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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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說.來臨(설래임 묵상. 왕상 15장)
또 그의 어머니 마아가가 혐오스러운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므로 태후의 위를 폐하고 그 우상을 찍어 기드론 시냇가에서 불살랐으나, 다만 산당은 없애지 아니하니라 그러나 아사의 마음이 일평생 여호와 앞에 온전하였으며 (왕상15:13-14)
아사는 남유다 르호보암의 손자입니다. 마아가는 사실 그의 어머니가 아니라 할머니입니다. (성경의 기록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러한 기록방식은 히브리어의 특징입니다. 히브리어에서는 아들을 '벤'이라 하고 딸을 '벹'이라고 하는데 아들/딸, 손자/손녀, 증손자/증손녀 등등을 모두 벤/벹이라고 합니다. 즉, 성경에서 아버지, 어머니란 표현은 어머니, 할머니, 증조, 고조를 가리지 않습니다. 아사의 할머니 마아가를 어머니라고 한 것은 성경의 일반적 기술 방법인데 이 때까지 태후로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아사의 할머니 마아가는 그의 아버지 아비얌(아비야) 때에도 그리고 그의 할아버지 르호보암의 때에도 3대에 걸쳐 강력한 정치력을 행사했던 태후였습니다. 이러한 정치행태를 ‘섭정regent’이라고 합니다. 마아가는 아비살롬(압살롬)의 딸로 혐오스러운 아세라 상을 만들어 나라를 우상숭배의 길로 빠져들게 하는 악행의 주범이었습니다.
아사는 자신의 혈육이자 오랜 세월 궁중정치의 실세였던 마아가를 폐위시키고, 그녀가 온 나라에 퍼뜨린 우상을 불살라 버리는 과감한 종교개혁을 단행합니다. 하나님께서도 그의 그런 결단을 “아사가 그의 조상 다윗 같이 여호와 보시기에 정직하게 행하였다.”(11절)고 인정해주십니다.
하지만 그는 “다만 산당은 없애지 아니하였다.”(14절)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아사의 명백한 한계였습니다. 사실 당시 산당은 이미 온 나라의 집집마다 배치된 마치 위패 혹은 신주단지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아사가 산당까지 제거하는 것은 지금까지 오랜 세월 섭정을 하던 그의 할머니 마아가를 폐위시키고 정권을 새롭게 확립해야 하는 그의 입장과 상황에선 상당한 부담이 되었을 것입니다. 자칫 민심을 완전히 잃어버릴 수도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그런 이유로 아사는 하나님께서도 인정하실 만큼 과감한 종교개혁을 단행했지만, 다만 산당까지는 손을 대지 못했던 것입니다.
연약한 육신을 입고 사는 우리 모두에겐 아사와 같이 "다만 철저히 제거하지 못하는 부정한 것"들이 하나쯤은 다 있습니다.
중심은 하나님께 이미 드렸지만, 아사처럼 결코 넘지 못하고 있는 그 신앙의 벽이 나에겐 무엇입니까? 우리에게 아사의 산당은 무엇입니까?
아사의 산당을 제거해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치루는 가장 치열한 영적전쟁이요, 모든 신자가 평생에 걸쳐 풀어내야 할 신앙의 과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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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연약한 우리를 도우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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