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는 화단을 고집하지 않는다
"거침없이 UNHINDERED"
영국 속담에 ‘민들레는 화단을 고집하지 않는다.’란 말이 있다고 한다. 민들레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콘크리트벽 사이에서도 자라고, 보도블럭 틈새도 비집고 올라온다. 민들레는 화단탓 따위 하지 않는다. 사실은 환경이 문제가 아니라, 내가 어떤 존재인가?가 문제이다. 그는 그토록 바라던 로마에 도착했지만, 그의 현실은 쇠사슬에 매인 죄수였다. 몸은 약해질때로 약해져 있었고, 마음은 심히 외로웠다. 추위를 이길 외투한장이 아쉬울 정도로 상황은 점점 나빠져갔다. 낙심할 이유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하지만 바울은 민들레 영성의 소유자였다. 환경탓 하지 않았다. 거침없는 영이신 성령과 하나님 나라의 소망에 매여 담대하게 거침없이 복음을 전했다. 감옥(가택연금)을 나갈 수 없으니 감옥을 교회로 만들었고, 감옥에서 옥중서신들을 써서 흔들리는 교회들을 더욱 굳건히 세워갔다. 담대하게! 거침없이!
복음에 매이면 그 어느 것에도 매이지 않게 된다. 진리는 참으로 우리를 자유케 한다. 사도행전은 바울의 갇힘이란 상황으로 끝이나지만, 사도행전의 마지막 단어는 '거침없이'(Unhindered / ἀκωλύτως )이다. 직업이 의사인 누가의 의도적 단어 선택임이 분명하다. 누가는 무엇을 의도했던 것일까? 인간 메신저는 갇혀도, 하나님의 메시지(복음)는 거침없이 흘러가고야 말 것이란 누가의 확신이 아닐까? 사실은 바울의 행전도, 사도들의 행전도 아닌 거침없는 영, 성령의 행전임을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분명한 것은 '거침없이' 선포되던 그 하나님 나라 복음은 오늘 우리에게까지 전달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 차례다. 상황탓, 환경탓, 현실탓은 이제 지겹다. 민들레 영성이 그립다. 하나님 나라의 강력한 소망과 거침없는 영이신 성령님께 굳게 매여 담대하게! 거침없이! ACTS29, 30장을 써내려가는데 우리 교회와 성도들이 쓰임받을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