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만족할 수 있는가?

우리는 언제 만족할 수 있는가?

최고관리자 0 3076
우리는 언제 만족할 수 있는가?

“You come of the Lord Adam and the Lady Eve," said Aslan. "And that is both honor enough to erect the head of the poorest beggar, and shame enough to bow the shoulders of the greatest emperor on earth. Be content.” Caspian bowed. ― C.S. Lewis, Prince Caspian, p163. [아슬란은 말했다. "너희는 아담과 하와의 후손이다. 이는 가장 가난한 거지도 고개를 꼿꼿이들 만큼의 영광이지만, 또한 지상 최고의 황제도 어깨가 축 늘어질 만큼의 수치이기도 하다. 그러니 자족하라."]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가장 영광스럽기도 하지만, 타락한 죄인으로서 가장 수치스러운 존재이기도 합니다. 보배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쓰레기일 수도 있는 존재 그것이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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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아슬란은 그러니 '만족하라'고 합니다. 그리고 캐스피언은 아무 말 없이 엎드려 절을 합니다. 아슬란은 왜 그 말 끝에 만족하라 했을까요? 그리고 캐스피언은 아무 대꾸없이 그저 엎드려 절을 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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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피언 왕자와 아슬란의 앞 선 대화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Welcome, Prince,” said Aslan. “Do you feel yourself sufficient to take up the Kingship of Narnia?” “I—I don’t think I do, Sir,” said Caspian. “I’m only a kid.” “Good,” said Aslan. “If you had felt yourself sufficient, it would have been a proof that you were not. Therefore, under us and under the High King, you shall be King of Narnia, Lord of Cair Paravel, and Emperor of the Lone Islands. ― C.S. Lewis, Prince Caspian, p153. [... 너는 스스로 나니아의 왕좌를 차지하기에 충분하다고 느끼는가? 저는 그렇게 생각치 않습니다. 저는 그저 어린아이일 뿐입니다. 좋다. 만약에 네가 스스로를 충분하다 느꼈다면, 그것은 네가 아직 자격없음을 증명한 것이다....]
아슬란은 캐스피언에게 말합니다. "만일 네 스스로 스스로 왕이 되기에 충분하다 느꼈다면, 그것은 네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는 증거"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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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이란 거울 앞에 비춰 본 우리 모두의 얼굴은 괴이하게 일그러져있는 수치의 얼굴입니다. 단 한번이라도 정직히 거울을 들여다 본 사람이라면 스스로를 하나님의 형상을 담기엔 자신이 얼마나 자격이 없는 존재인지 고백할 것입니다. 바로, 그 때 은혜는 찾아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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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의 후손인 우리는 그저 수치스러운 존재들일 뿐입니다. "벌레만도 못한 내가 용서 받을 수 있나요?"라는 찬양가사는 결코 과장된 겸손의 표현이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앞에 계신 아슬란, 예수 그리스도는 이런 우리를 찾아오셔서 '만족하라' 하십니다. 우리 스스로의 모습 혹은 자격 때문이 아니라, 우리에게 충분한 은혜가, 그 은혜를 끝없이 베푸시는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My grace is sufficient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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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우리는 이 한심한 꼬라지, 이 얼그러진 얼굴을 가지고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우리 앞에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그 날에 우리 안에 심어주신 하나님의 형상을 온전히 회복시켜주실 것입니다. 이 소망과 믿음을 붙들 때 우리는 아슬란 앞의 캐시피언 왕자처럼 주권자 그리스도께 전심으로 엎드려 절할 것이며, 우리의 영혼은 비로소 만족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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