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서신-1 '퀘렌시아'

목회서신-1 '퀘렌시아'

나들목 0 5253

[목회서신] 나들목비전교회 교우님들께

 

Mar.25.2020. From the Desk of Pastor Kweon


할렐루야! 여전히 주께서 다스리십니다.

이 순간도 우리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는 우리의 선한 목자되신 예수님의 사랑 안에서 문안 인사드립니다. 온 세상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미물 바이러스로 인해 요동하고 있습니다. 이 때에 피난처 되신 우리 주님의 날개 아래 여러분 모두 평온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스페인의 투우장 한편에는 소가 안전하게 느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특정한 자리가 있다고 합니다. 투우사와 맹렬히 싸우다 지쳐버린 소는 자신만이 아는 그 곳에서 숨을 고르며 다시 힘을 모읍니다. 그곳에 도달한 소는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다고 합니다. 투우장에서, 오직 소만 아는 그 자리를 스페인어로 퀘렌시아(La Querencia)라고 부릅니다.

 

헤밍웨이는 투우장의 퀘렌시아를 인간에게 적용하여 힘들고 지쳤을 때 찾게 되는 안식처로 정의합니다. 명상가들은 이 퀘렌시아를 인간의 내면세계에 있는 성소라 정의하기도 합니다. 저는 이 퀘렌시아를 하나님의 품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안길 때 우리의 두려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찬송가 405장의 가사처럼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길 때 우리의 마음은 평안해 질 것이며, 주의 보좌로 나아갈 때에 겁과 두려움은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의 퀘렌시아, 하나님의 품으로 나아가는 것을 우리는 예배라고 부릅니다. 다윗이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나는 듯한 위태로움 속에서도 평안을 누릴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예배자였기 때문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영혼이 어머니 품에 안겨 있는 젖 땐 아이와 같이 하나님 품에서 평온하였다 고백합니다(131:2). 젖을 배불리 먹은 아이가 젖을 떼고 엄마의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상상해보십시오. 엄마 품에 그렇게 안겨 있는 한 세상 그 무엇이 그 아기를 불안하게 하겠습니까? 다윗이 누렸던 평안은 그가 왕이 되었기 때문도 아니고, 그가 자신을 위협하던 모든 적들을 제압했기 때문도 아니었습니다. 다윗이 누렸던 평안은 오직 그가 주의 크신 팔에 안긴 예배자가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배할 수 없는 이 때에 더욱 예배하는 여러분이 되시길 축복합니다. 평소의 모습으로 함께 모여 예배할 수 없는 이 때에 오히려 더욱 진실한 예배자가 되시길 축복합니다. 하루에 잠시라도 여러분의 퀘렌시아를 전심으로 찾아가시길 바랍니다. 피곤하고 불안하며 두려운 상황임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우리 영혼의 퀘렌시아, 주의 크신 팔에 안길 때 우리는 그곳에서 회복되며 우리의 영혼은 그곳에서 평안을 누리며 새 힘을 얻게 될 것입니다.

 

오늘도 세상이 알 수 없고 세상이 줄 수 없는 예수 그리스도의 평강이 우리 나들목비전교회 모든 교우님들의 마음에 충만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함께 주님을 사랑하며 섬기는,

권도근 목사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