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바라보는 시선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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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2 11:37
3월 나들목 목양 칼럼
"공동체란 가장 함께 살기 싫은 사람이 반드시 살고 있는 곳이다." (헨리 나우웬)
[공동체(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에 관한 성찰]
필립얀시는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 (원제: Church, Why Bother?>에서 교회는 a.위를 올려다보고 b.주위를 둘러보며 c.밖을 내다보고 d.안을 들여다보야 비로소 제대로 보이는 곳이라고 했다.
a.위를 올려다본다는 것은 I 예배의 구경꾼이 아닌 예배의 유일하신 관객(키에르케고르)인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예배의 참된 정신을 의미한다.
b.주위를 둘러본다는 것은 I 인종, 정치성향, 연령, 성별 등의 모든 차이와 다름을 수용하는 공교회로서의 정체성을 의미한다. ("일요일 오전 11시야말로 미국에서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시간이다." 마틴 루터 킹 주니어)
c.밖을 내다본다는 것은 I "교회는 비조합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세상 유일의 협동조합 조직"이라는 윌리엄 템플의 말처럼 교회는 교회 안에서 공급받은 하나님의 사랑을 교회 밖으로 흘려보내야 함을 의미한다.
d.안을 들여다본다는 것은 I 누가봐도 눈꼴 사나운 구성원 조차 용납할 수 있는 은혜가 흐르는 곳이 교회여야 함을 의미한다.
"교회에는 신비로움과 어수선함이 대등하게 공존한다."는 유진 피터슨의 말에 우리는 고개를 끄덕이지만 여전히 어수선함을 가져오는 사람과 환경은 언제나 불편하고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지는 것이 솔직한 우리의 마음이 아니던가? 교회 안을 들여다보는 이런 마음과 시선은 과연 자연스럽고 정당한 것이기만 할까?
예수회의 창시자 이그니티우스 로욜라는 공동체 안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나는 밤중에 내 형제들을 괴롭히는 벼룩이 몇 마리가 되는지 꼭 알아야겠다."
우리는 교회를, 교회 안을, 교회로 함께 모이는 서로를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밤중에 내 형제들을 잠 못 이루게 하는 그들의 고민과 아픔과 상처에 얼마나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일까?
교회는 정말이지 우리의 고민이자 우리의 사랑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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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2024. 함께 주를 섬기는 권도근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