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육신] 아가페 사랑

[성육신] 아가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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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1:21-23, “성육신, 아가페 사랑”

1. C.S. 루이스는 우주에 올라가보니 어디에도 하나님은 없더라는 후루시초프의 말을 논박(refutation)하며 이런 글을 썼습니다. “사람들은 신을 마치 1층에 사는 사람이 계단만 올라가면 만날 수 있는 2층에 사는 사람처럼 생각한다. 그러나 신은 단지 하늘 위에 살고 있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 신은 우주 전체, 땅과 하늘, 시간과 공간과 우리 모두의 창조자시다. 신과 인간은 마치 세익스피어와 햄릿의 관계와 같다. 햄릿이 세익스피어에 무엇을 알 수 있겠는가?”. -「보는 눈(The Seeing Eye)」 중.

작가의 의해 작품 속 등장인물로 창조된 존재가 제 아무리 작품 속의 주인공이고, 제 아무리 영웅이라도 할지라도 자신을 창조한 작가를 알 수 있겠느냐? 과연 만날 수조차 있겠느냐? 이런 반문입니다.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 불가능한 일이 인류 역사의 한 시점에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창조주가 자신의 손으로 만든 이 세상에 피조물이 되어 들어오신 것입니다. 이를테면, 작가가 스스로 자신의 작품 속 등장인물이 된 것입니다(참조-팀 켈러). 

2. 우리는 이 놀라운 사건을 성육신(Incarnation)이라고 부릅니다. 마 1:23은 이 성육신의 사건을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이란 한 단어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목적은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시기 위함이었다고 밝힙니다(마1:21).


앤더스 니그렌(Anders Nygren)의 주장처럼 크리스마스에 일어난 성육신의 사건은 십자가 사건과 더불어 하나님의 아가페(Agape)사랑을 우리에게 가장 선명하게 드러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하나님 되심을 포기하시고 인간이 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애완동물을 가족같이 사랑하지만 누구도 고양이나 강아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 우리의 연약함을 이해하시기 위해, 그리고 우리의 화목제물이 되시기 위해 인간이 되셨습니다. 이것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하나님의 자기희생이요 낮아지심입니다. 성육신은 하나님의 아가페 사건인 것입니다.

3. 빌 2:5-8은 이렇게 권고합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합시다. 그분은 하나님과 똑같이 높으신 분이셨지만, 결코 높은 자리에 있기를 원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높은 자리를 버리시고, 낮은 곳으로 임하셨습니다.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시고 종과 같이 겸손한 모습을 취하셨습니다.”(쉬운성경).

신앙이란 무엇인가 고상하고, 복잡한 관념(idea)이 아닙니다. 신앙생활이란 그저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것, 예수님이 택하신 삶의 방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성육신 사건은 우리에게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진정한 신앙생활을 요구합니다. ‘권리포기’, ‘낮아짐’, ‘겸손’, ‘순종’이 바로 성육신의 단어들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처럼 다른 사람을 섬기기 위해 기꺼이 낮아지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 위해 기꺼이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성육신적 삶으로 부름 받은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성육신적 삶을 통해 이 어두운 세상에 빛을 비추어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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