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루이스 10,11 편지

c.s.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10,11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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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루이스 <스크루테이프의 편지> 10,11 편지 요약
#PPT 강의안 누락.

제 10편지 사단의 전략: 환자의 허용심을 이용하라.

"무엇보다 먼저, 이 새로운 즐거움이 하나의 유혹이라는 점을 가능한 한 늦게 깨닫게 하거라. 원수의 종들이 이천 년 동안이나 '세상' 이야말로 가장 크고 기본적인 유혹이라고 설교해 온 판이니, 어려운 일이긴 하지. 하지만 다행히도 수십 년 전부터 그런 설교가 아주 희귀해졌다. 현대의 기독교 서적 중에는 물신(物神)을 다룬 것들은 많은 반면 (솔직히 내가 바라는 수준을 넘을 정도로 많지), 세속적 허영이라든가 친구를 선택하는 일, 시간의 중요성 따위에 대해서는 예전처럼 경고하는 책이 거의 없어. 이런 것들은 죄다 네 환자가 '청교도주의' 라고 분류하는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이지. 말 나온 김에 덧붙이자면, 이 '청교도주의'라는 말에 부여한 가치야말로 지난 백 년 사이에 우리가 얻어 낸 확실한 승리가 아니겠느냐? 이 말 한마디로 해마다 수천 명씩을 절제와 순결과 건전한 생활에서 구출하고 있으니 말이다."

※ 여기서 악마가 말하는 ‘청교도주의’란 사람(환자)들이 성경의 불변의 가치들을 그저 고리타분한 옛 것일 뿐이라고 여기는 생각들을 말합니다.

"환자는 어떤 교제권에 속한 사람을 만나느냐에 따라 매번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게 될 게야. 이건 단지 다른 사람처럼 '보이는' 데서 그치는 일이 아니다. 그는 정말로 매번 다른 사람이 '되는' 거라구."
혹시 이 작전이 실패하면, 좀 더 교묘하고 재미있는 방법을 써보거라. 이건 환자가 자기 삶의 이중성을 감지하는 데서 적극적인 쾌감을 느끼게 하는 방법인데, 허영심만 잘 이용하면 어려울 게 없다. 이를테면 주일마다 식료품 가게 주인 옆에서 기도하는 걸 즐기게 하는 거야. 자기가 토요일 저녁에 누리는 도회적이고 냉소적인 세계를 그 가게 주인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을 거라는 이유로 말이지. 반면 존경스러운 친구들과 함께 커피를 마실 때에는 음담패설과 신성모독적인 이야기를 즐기게 하는 거다. 이번에는 그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내면의 '길고' '영적인' 세계를 자기는 알고 있다는 이유로."


제 11편지 사단의 전략: 환자에게 경박함을 심어주고, 그것을 유머감각으로 착각하게 만들어라.

"그러니까 인간을 지옥으로 떨어뜨리려고 할 때, '매사를 농담으로 처리할 수만 있다면 동료들에게 비난은 커녕 경탄까지 받아가며 내가 원하는 것들을 할 수 있다.' 는 깨달음이야말로 수천마디 음담패설이나 신성모독보다 훨씬 더 쓸모있는 게야. 유머를 심각하게 여기는 영국인들의 태도를 잘 이용하면, 네 환자가 이런 유혹의 덫을 쉽게 눈치채지 못하도록 잘 은폐할 수 있을 게다. 혹시 환자의 마음속에 '내가 좀 지나친 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거든, 웬 '청교도적' 이고 '유머감각이 부족한' 생각이냐고 받아치거라.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최고로 좋은 건 '경박함'(Flippancy) 이야. 무엇보다 아주 경제적이거든.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미덕에 대해 진짜 농담을 만들어 낼 수 있으려면 영리해야 하는 법이다. 이런 인간들은 마치 미덕이 우스운 것인 양 떠들도록 훈련시킬 수 있지. 그런데 경박한 인간들은 늘상 농담이 이미 만들어져 있기라도 한 것처럼 생각하거든. 사실은 그 누구도 농담을 만들어 내지 못하면서 말이지. 그러면서도 심각한 주재를 놓고 토론할 때 자기는 이미 거기에서 우스운 부분을 찾아냈다는 냄새를 피우는 게야.
이런 상태를 오래 끌 수만 있다면 경박함이 습관으로 굳어져서, 마치 갑옷처럼 인간의 온몸을 둘러싸게 된다. 내가 아는 한 이건 원수의 공격을 막아 내기에 최고로 좋은 철갑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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