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래임 [요 19:1-16] "빌라도는 나의 다른 이름입니다."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설래임 [요 19:1-16] "빌라도는 나의 다른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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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연구&묵상 19:1-16

[설래임 .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빌라도는 나의 다른 이름입니다.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을까

1. 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았는가? 그 주체는 누구일까요? 유대인들이었을까요? 유대인들의 종교지도자들이었을까요? 총독 빌라도였을까요? 배후의 악한 사단 마귀였을까요? 아닙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은 주체는 하나님이셨습니다. 본문 요 1611절에서 예수님께서는 자기에게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이 있다는 빌라도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위에서 주지 아니하셨더라면 나를 해할 권한이 없었으리니.” 하나님의 주권과 완전하신 계획 아래서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신 것입니다. 세상 권력자들이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렇게 하신 것입니다.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셨기 때문에(3:16), 나 같은 죄인을 살리시기 위해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류 모든 역사의 주관자이십니다. 하나님의 계획하심이 없이는, 하나님의 허용하심이 없이는 어떤 고난도 아픔도 우리 인생에 찾아올 수 없습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고난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라도 그러한 하나님의 온전하신 주권과 선하신 계획을 믿음으로 붙들어 예수님처럼 끝까지 순종하는 믿음의 종들 되길 축복합니다.

 

빌라도의 변명

2. 사실, 빌라도는 예수님이 무죄한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총독인 그는 적어도 세 번은 예수님을 그의 법정에서 놓아주려 했습니다. 솔직히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은 1등 공신을 말하라면 빌라도 보다는 가롯 유다 혹은 종교 지도자들이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우리는 사도신경을 고백할 때마다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은 죄를 빌라도 한 사람에게 다 전가하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만일 빌라도가 그의 후대에 오고 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본디오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고 기도할 줄 알았다면 그 때 얼마나 억울해 했을까요? 적어도 자신은 나름 최선을 다해 예수님을 놓아주려 했고, 어쩔 수 없이 예수님을 성난 군중의 요구대로 십자가에 못박히게 넘겨주며 자신은 그 일에 대해 무죄하다고 손까지 씻었는데 말입니다(27:24). 여러분은 빌라도에게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누구 때문에

3. 사도신경 라틴어 원문에는 빌라도에게 고난을 받으사라는 표현이 “sub 본디오 빌라도라 되어 있습니다. ‘sub’‘~아래서라는 뜻으로, 빌라도를 직접적인 가해자로 지목하는 뉘앙스보다는 빌라도의 통치, 재판 아래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뉘앙스입니다. 그래서 사도신경 영어번역에서는 by가 아닌 under라는 표현을 쓰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에 등장하는 본디오 빌라도의 이름은 고유명사라기 보다는 대명사입니다. 당시 로마는 세상 그 자체였습니다. 로마의 황제는 세상의 주권자이자 지배자로 여겨졌고, 로마의 총독들은 로마 황제의 대리인으로 각 지방을 다스리고 있었습니다. 본디오 빌라도 아래서 고난을 받으셨다는 의미는 빌라도가 대표하는 로마, 그리고 그 로마가 대표하는 온 세상 아래서란 의미이고, 빌라도의 법정이 대표하는 온 세상의 재판 아래에서란 의미입니다. 즉 본디오 빌라도는 전 인류의 이름을 대표하는 대명사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내몬 사람은 누구입니까? 본디오 빌라도의 또 다른 이름인 권도근입니다. 여러분 한분 한분의 이름입니다.

이사야서 534-5절은 그가 찔림은 우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유대인들 때문이 아니고, 세상 총독 빌라도 때문이 아니고, 우리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달리게 한 주범은 우리입니다. 나 때문에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습니다. 나의 죄 때문에, 나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우리 주님은 십자가에 매달리셨습니다. 사순절 기간, 나 대신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하시길 축원합니다. 하루에 아주 작은 시간이라도 구별하여 십자가의 예수님만을 깊이 묵상함으로 애통하는 회개의 마음과 구원의 감격이 우리 안에 회복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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