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어린양의 혼인잔치/사명] [2021사경회말씀] 물이 포도주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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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4 12:31
[원형적 표적]
1. (물->포도주) 요한복음의 7가지 기적 중, 첫번째 표적
#요한복음의 7가지 기적은 표적(sign)으로서의 기능(즉, 기적 자체가 메시지가 아닌 기적이 가리키는 메시지가 있음.)
#첫번째 표적이란? 여기서 첫번째는 헬라어 ‘아르케(ἀρχὴ)’로 쓰여 있는데, 그 의미는 순서적으로 첫번째란 의미가 아닌 ‘원형, 표본’이 된다는 의미에서의 첫 번째이다.
즉,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은 나머지 모든 표적의 원형적 혹은 근본적 의미를 갖는다. 요한은 의도적으로 이 첫번째 표적이 일어난 날을 ‘사흘째 되던 날’로 기록한다(그 전까지는 날의 변화를 이튿날이라고 표현하다가,,,)... 물이 포도주가 된 기적은 어린양되신 예수님과 관련하여 사흘째 벌어진 사건이다. 요한은 이 사건을 주도면밀하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사건과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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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포도주가 되다]
2. 요한복음의 나머지 6개의 기적은 아무리 놀라워도 결국은 다 형태의 변화(transformation)이다. 심지어 예를 들면,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것 조차도 죽기 직전의 상태로 회복된 것일 뿐이다.(나사로는 결국 다시 죽었다.) 그러나 물이 포도주가 된 사건은 그와는 전혀 다른 변화이다. 이것은 단순한 형태의 변화 혹은 변형(transformation)이 아닌, 성분자체가 변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과 같다. 그렇다. 이 첫번째 기적은 표적(sign)으로서, 결국 부활사건을 가르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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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3.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수수께끼같은 말씀을 하신다. (아직은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의 참된 의미가 가려져 있다.) 하지만 요한복음 12장에서 예수님은 땅에 떨어져 죽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한 알의 밀알 이야기를 하실 때 비로소 “내 때가 왔다.” 하신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사건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임을 가르키는 Sign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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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잔치이다]
4.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 가나의 혼인잔치는 요한계시록 이 세상 역사의 끝, 어린양의 혼인잔치와 맞닿아 있다. 당시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포도주’이다.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기쁨이 떨어진 결혼식은 망한 것이다. 가나에서 벌어진 결혼식장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망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다. 그곳에 예수님이 초청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축제로 창조하신 이 세상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망했다. 모두가 사는게 힘들고 재미없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할아버지가 마지막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접이 뭔 줄 아나? 사는게 재미 없다는거야.” 이 말은 다른 말로 하면,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매일 저녁 9시 뉴스앵커가 들려주는 세상의 모든 끔찍한 이야기들은, 결국 한마디로 “여러분,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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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포도주가 필요하다]
5. 재미없는 세상, 기쁨을 잃어버린 세상, 우리에겐 포도주가 필요하다. 이제, 복음이 선포된다.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부활하셨다. 이제 이 세상은, 우리는 가나의 혼인잔치의 궁극적 실체인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청받고 있다. 가나의 혼인잔치, 포도주를 떨어뜨려 결혼식을 완전히 망친 신랑신부가 그래도 잘한 것 한가지가 있다. 예수님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소망이 있다. 포도주가 완전히 떨어진 삶이라도, 예수님을 초청하기만 하면 된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예수님을. 비통과 슬픔을 기쁨과 춤으로 변화시켜주실 예수님을. 죽음을 부활로 극복케 하시는 예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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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예식 항아리에서 희노애락이 있는 세상으로; 포도주의 사명]
6. 포도주가 된 물은 정결예식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거룩한 항아리 안에 있을 때, 그 물은 정결예식에 쓰이는 귀한 물이었다. 그것 역시 귀하고 값지다. 하지만 그 물이 결혼식 피로연이라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즐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세속적인 자리로 이동하게 되었을 때, 그 물은 기쁨을 회복케 하는 포도주가 되었다. 우리는 교회 안에 거룩한 모습으로만 고여있으면 안된다. 우리는 희노애락이 있는 이 세상이란 연회식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의 일터에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터에서, 우리는 포도주로 존재해야 한다. 정결예식 항아리 안의 물로만 만족하지 말고, 이 세상에 나아가 포도주가 되어 세상의 흥을 북돋아주는 존재가 되길 원한다.
#요한복음의 7가지 기적은 표적(sign)으로서의 기능(즉, 기적 자체가 메시지가 아닌 기적이 가리키는 메시지가 있음.)
#첫번째 표적이란? 여기서 첫번째는 헬라어 ‘아르케(ἀρχὴ)’로 쓰여 있는데, 그 의미는 순서적으로 첫번째란 의미가 아닌 ‘원형, 표본’이 된다는 의미에서의 첫 번째이다.
즉,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을 포도주로 만드신 예수님의 첫 번째 표적은 나머지 모든 표적의 원형적 혹은 근본적 의미를 갖는다. 요한은 의도적으로 이 첫번째 표적이 일어난 날을 ‘사흘째 되던 날’로 기록한다(그 전까지는 날의 변화를 이튿날이라고 표현하다가,,,)... 물이 포도주가 된 기적은 어린양되신 예수님과 관련하여 사흘째 벌어진 사건이다. 요한은 이 사건을 주도면밀하게 예수님의 십자가, 부활 사건과 연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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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포도주가 되다]
2. 요한복음의 나머지 6개의 기적은 아무리 놀라워도 결국은 다 형태의 변화(transformation)이다. 심지어 예를 들면, 죽은 나사로가 살아난 것 조차도 죽기 직전의 상태로 회복된 것일 뿐이다.(나사로는 결국 다시 죽었다.) 그러나 물이 포도주가 된 사건은 그와는 전혀 다른 변화이다. 이것은 단순한 형태의 변화 혹은 변형(transformation)이 아닌, 성분자체가 변한 것이다. 이것은 마치 무에서 유가 창조된 것과 같다. 그렇다. 이 첫번째 기적은 표적(sign)으로서, 결국 부활사건을 가르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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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
3.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예수님은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다는 수수께끼같은 말씀을 하신다. (아직은 물이 포도주가 되는 기적의 참된 의미가 가려져 있다.) 하지만 요한복음 12장에서 예수님은 땅에 떨어져 죽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한 알의 밀알 이야기를 하실 때 비로소 “내 때가 왔다.” 하신다. (물이 포도주가 되는 사건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의 사건임을 가르키는 Sign이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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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포도주가 떨어진 혼인잔치이다]
4. 예수님의 첫번째 기적, 가나의 혼인잔치는 요한계시록 이 세상 역사의 끝, 어린양의 혼인잔치와 맞닿아 있다. 당시 결혼식에서 가장 중요한 준비는 ‘포도주’이다. 포도주는 기쁨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기쁨이 떨어진 결혼식은 망한 것이다. 가나에서 벌어진 결혼식장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망했다. 하지만 천만다행이다. 그곳에 예수님이 초청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축제로 창조하신 이 세상에 포도주가 떨어졌다. 망했다. 모두가 사는게 힘들고 재미없다고 한다.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할아버지가 마지막 했던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돈이 하나도 없는 사람과 돈이 너무 많은 사람들의 공통접이 뭔 줄 아나? 사는게 재미 없다는거야.” 이 말은 다른 말로 하면, 포도주가 떨어졌다는 말이다. 매일 저녁 9시 뉴스앵커가 들려주는 세상의 모든 끔찍한 이야기들은, 결국 한마디로 “여러분, 포도주가 떨어졌습니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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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겐 포도주가 필요하다]
5. 재미없는 세상, 기쁨을 잃어버린 세상, 우리에겐 포도주가 필요하다. 이제, 복음이 선포된다. 물이 포도주가 되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부활하셨다. 이제 이 세상은, 우리는 가나의 혼인잔치의 궁극적 실체인 어린양의 혼인잔치에 초청받고 있다. 가나의 혼인잔치, 포도주를 떨어뜨려 결혼식을 완전히 망친 신랑신부가 그래도 잘한 것 한가지가 있다. 예수님을 초청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바로 소망이 있다. 포도주가 완전히 떨어진 삶이라도, 예수님을 초청하기만 하면 된다. 물을 포도주로 바꾸시는 예수님을. 비통과 슬픔을 기쁨과 춤으로 변화시켜주실 예수님을. 죽음을 부활로 극복케 하시는 예수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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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결예식 항아리에서 희노애락이 있는 세상으로; 포도주의 사명]
6. 포도주가 된 물은 정결예식 항아리에 담겨 있었다. 거룩한 항아리 안에 있을 때, 그 물은 정결예식에 쓰이는 귀한 물이었다. 그것 역시 귀하고 값지다. 하지만 그 물이 결혼식 피로연이라는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즐기는 어떻게 보면 가장 세속적인 자리로 이동하게 되었을 때, 그 물은 기쁨을 회복케 하는 포도주가 되었다. 우리는 교회 안에 거룩한 모습으로만 고여있으면 안된다. 우리는 희노애락이 있는 이 세상이란 연회식장으로 나아가야만 한다. 우리의 일터에서,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 하는 놀이터에서, 우리는 포도주로 존재해야 한다. 정결예식 항아리 안의 물로만 만족하지 말고, 이 세상에 나아가 포도주가 되어 세상의 흥을 북돋아주는 존재가 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