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생활. 입술의 파수꾼] 욥기 20장. (말) 마지막 말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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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10 09:44
[说来临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욥기 20장. 성경묵상. (말, 말, 말)
“이것이 그에게 전하는 내 마지막 말일수도”
1. 知子不言, 言子不知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욥기에 나오는 소발의 마지막 말은 진리를 말하는 듯 하나 사실은 진실을 왜곡하는 근거 없는 감정적 비난의 말 뿐이다. 소발은 욥에게 “악인의 자랑은 잠시고 결국 자기의 똥처럼 영원히 망할 거라 한다.”(욥20:5-7). 소발;바닥 같은 말이다. 진리를 담고 있는 말이지만 적어도 하나님께 의로움을 인정받은 욥에게는 틀린 말이다. 결국 소발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말하고 있다.
2. 비통한 친구에게 한 마지막 말 (*성경에 나오는)
욥기에는 욥과 세친구들이 세번의 사이클 형식으로 주고받은 대화가 나온다.(그 분량이 욥기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런데 소발의 말은 두번째 사이클에서 끝난다. 소발이 알았을까? 자신이 오늘 하는 말이 고통 속에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기어다니는 친구 욥에게 하는 마지막 말이라는 것을… 어쩌면 오늘 내가 내 아내, 남편, 자녀, 형제, 친구, 직장동료에게 하는 말이 그에게 하는 내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음을 순간순간 살벌하게 기억해내자. 그에게 전한 내 마지막 말이 위로와 화해의 축복의 말이기는 커녕 그를 정죄하고 심판하는 상처와 저주의 말이 된다면 나는 얼마나 끔찍한 존재가 되고 마는 것인가? 오늘 내가 그에게 전한 말이 마지막 말일수도 있음을 살벌하게 기억해내자.
3. 소발은 자신들의 충.조.평.판을 듣지 않는 욥에게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에 이렇게 말한다. “내가 나를 부끄럽게 하는 책망을 들었으므로 나의 슬기로운 마음이 나로 하여금 대답하게 하는구나.”(3절). 히브리인들에게 슬기로운 마음이란 자기 안에서 생산되는 마음이 아닌, 하나님께서 선물로 주시는 마음이다. 그래서 표준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한다. “네가 하는 말을 듣고 있자니 모두 나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러나 깨닫게 하는 영이 내게 대답할 말을 일러주었다.”(표준새번역)
소발은 자기 주장이 욥에게 먹히지 않자, 자기 말의 권위를 하나님의 말씀으로부터 가져온다. 누구 맘대로?… 깨닫게 하는 영, 하나님의 영이 소발 자신에게 그렇게 말하라고 알려주신 거라고? 기가 막히다. 하지만 이런 기막힌 짓을 우리 역시 저지를 때가 있지는 않는가? 내 말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내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내가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기어이 하나님을 팔 때가 있다. 솔직히!… 기도하는데 하나님이 너를 책망하고 계심을 느꼈다느니, 말씀묵상하는데 딱 너에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겠냐느니… 그러면서 사실은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애꿎은 하나님 소환해서 절대적 진리로 둔갑시키는 경우가 교회 안에서 얼마나 빈번한가? 하나님 팔아먹지 말자. 그냥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이라고 차라리 솔직히 말하라.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고, 말씀의 권위를 함부로 사용해 타인을 내 말 앞에 굴복시키려는 악한 짓은 우리 서로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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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내가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이 그를 향한 내 마지막 말이 될 수도 있음을, 내 생각이 절대적 진리가 아니기에 틀릴 수고 있음을, 오늘 입 열고 말하는 모든 순간 기억해낼 수 있음 좋겠다. 주여, 이 악한 입술의 파수꾼을 세워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