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1 "주님께 드릴 열매가 있는가?" (마21:12-19)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1 "주님께 드릴 열매가 있는가?" (마21:12-19)

나들목 2 18826

나들목비전교회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 -1  [Holy Monday, 권위의 날]


21:12-19 “주님께 드릴 열매가 있는가?

 

1. 예수님께서는 잎사귀가 무성한 무화과나무에서 열매를 얻지 못하시자 그 나무를 저주하십니다. 그런데 성경은 그 때가 무화과의 때가 아니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랑의 예수님께 이런 모습은 너무나 생소한 모습이십니다. 영국의 노벨상 수상자 버트런드 러셀은 '나는 왜 크리스찬이 아닌가'(1927)이라는 책에서 자신은 이 부분에서 예수님의 인격에 실망하여 믿음을 가지기 어렵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사랑의 화신이신 예수님은 왜 이토록 말도 못하는 식물에게 화를 내셨을까요?

 

2.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신 이 사건은 바로 앞서 나오는 성전청결 사건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에서 장사하는 모습을 보시고 무섭게 화를 내셨죠. 많은 분들이 오해하듯 단순히 성전 안에서 물건을 사고, 파는 문제 때문에 그렇게 분노하신 것이 아닙니다. 당시 성전에서 매매하던 사람들은 성전의 종교지도자들과 일종의 독점계약을 맺은 자들이었습니다. 성전의 제사장들은 백성들이 제사를 위해 스스로 골라온 제물은 그것이 아무리 최상급의 정결한 것일지라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성전의 도장이 찍힌 제사제물만 받아주었습니다. 물론 성전의 도장은 독점계약을 따낸 상인들이 파는 생축들에게만 찍힐 수 있었습니다. 그런 방식으로 성전 지도자들과 상인들은 자신들의 탐심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상인들은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기 위해 질 안 좋은 제사 제물을 비싸게 팔았고, 성전에 오는 사람들은 그렇게 말도 안 되는 가격에 성전 도장이 찍힌 제물을 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게다가 성전 인증 도장이 찍힌 제물은 오직 성전 화폐로만 살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이 갖고 온 돈을 먼저 성전 전용 화폐로 환전해야 했는데, 그 과정에서도 성전 종교지도자들은 30~50%의 적지 않은 환차 이익을 보았습니다. 이런 악한 성전 시스템은 몇몇 종교지도자들과 그들과 야합한 상인들의 탐심을 채우는 도구가 되었고, 그들의 탐심이 채워져 가는 사이 사람들은 성전의 문턱을 넘기가 점점 힘겨워지고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 그토록 분노하셨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성전은 만민이 기도하는 집이고, 언제든 누구든지 찾아와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은혜의 장소인데 그 길목을 탐욕에 눈이 자들이 가로막고 있었기에 우리 주님은 그토록 분노하셨던 것입니다.

 

3. 성전청결 사건이 어떻게 무화과나무 사건과 연결되어 질까요?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무화과나무는 4월부터 10월까지 약 5번에 걸쳐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그 중 유대력 유월절 즈음(4)에 맺히는 열매를 히브리어로 파게라 하고 한 여름에 맺는 본 열매를 테에나라고 하는데, 이른 열매 파게는 너무나 보잘 것이 없어 통상 가난한 자들의 열매였다고 합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이 때는 유월절 명절의 때입니다. 즉 본격적인 무화과나무의 때가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멀리서 보니 무화과나무의 잎이 무성한 것입니다. 바로 이점이 중요합니다. 무화과나무는 잎이 무성해진 후에 본격적인 열매를 맺는다고 합니다.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당연히 그 안에 충실한 열매를 품고 있다는 것이 그 지역 사람들의 상식입니다. 분명, 아직 본격적인 무화과의 때가 아닌데 유난히 잎이 무성한 나무가 예수님의 눈에 들어온 것입니다. 예수님이 그 나무에 다가가 무성한 잎을 헤쳐보셨습니다. 그런데 도무지 예수님께서 먹을 수 있는 열매가 없었습니다. 잎만 무성했지, 열매가 없었습니다. 겉은 그럴 듯 했지만, 실상은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그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십니다.

 

4. 그 무화과나무는 누구입니까?

, 바로 외식과 형식주의에 빠져 있던 당시 종교지도자들입니다. 종교적 행위라는 잎만 무성한 그러나 주께서 원하시는 의로움과 사랑의 열매(성령의 열매, 5)는 전혀 맺지 못했던 종교지도자들과 자칭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자부하던 유대인들이 바로 예수님께 저주받은 그 무화과나무였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그의 생애에서 보기 드물게 두 번이나 크게 격노하셨습니다. 성전에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하나님께 나아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던 종교지도자들에게, 잎만 무성하여 사람들을 기만하는 무화과나무에게 말입니다.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스스로도 문제이지만 다른 사람들마저도 그릇된 길로 인도합니다. 우리 주님은 무화과나무를 저주하심을 통해 그들에게 그리고 오늘 우리에게도 심각한 경고의 말씀을 전해주십니다.

 

5. 고난주간의 첫걸음을 걸어가며 우리 자신을 돌아봅니다. 혹시 오늘 우리가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는 아닙니까? 겉으로 보기에는 누가보아도 그럴 듯하게 잎은 무성히 보이는데, 실상은 우리 주께서 원하시는 열매는 전혀 맺지 못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 주님은 그들의 열매로 그들을 알리라.”(7:20) 하셨습니다. 고난주간의 첫걸음을 띄면서 우리가 지금 맺고 있는 열매를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 주님.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가 되기를 원치 않습니다. 잎만 무성하여 스스로를 기만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어가는 저주받을 무화과나무가 되길 원치 않습니다. 주님, 열매를 맺기를 원합니다. 고난주간, 주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을 한걸음 한걸음 따라가며 주님께서 그 길에서 맺으신 겸손의 열매를, 십자가에서 맺으신 의와 사랑의 열매를 맺을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주님, 저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우리 나들목비전교회와 모든 교우들의 삶에 주님이 원하시는 삶의 열매들이 맺혀지게 하여 주옵소서.”      



2 Comments
에스더 2020.04.06 17:17  
코로나 사태로 드러난 한국의 신천지 숫자에 깜짝놀랐습니다. 드러나지 않게 엄청난 속도로 늘어난, 죽기살기로 포섭하는  그들의 노력도 정말 놀랍습니다.
열매없고 잎만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여주시는 예수님, 열매없음을 회개하는 아침입니다. 아멘
나들목 2020.04.21 09:57  
겉의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와 같은 신앙이 되지 않길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