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來臨 묵상] (견고함) 삼하 16장 1-14. 환대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며
[說.來臨 묵상] (견고함) 삼하 16장 1-14. 환대에도, 비난에도 흔들리지 말며
파스칼은 인간을 생각하는 갈대라 정의했습니다.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연약하기 그지 없는 갈대같은 존재지만, 생각할 수 있기에 인간은 존엄성을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네. 인간의 존엄은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느냐로 확보됩니다. 문제는 우리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생각할 수 있느냐입니다. 바르게 사유하고, 분별하며 생각하는 힘, 그 힘은 그의 뇌가 아닌 그의 시선에서 확보됩니다.
거짓
1. 아들을 피한 피난길에 오른 다윗. 그는 길에서 두 사람을 만납니다. 시바(1-4절)와 시므이(5-14)입니다.
시바는 다윗을 환대했고, 시므이는 다윗을 비난했습니다. 시바의 환대, 시므이의 비난 전혀 다른 듯 하지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거짓에 기반했다는 것입니다.
시바의 환대
2. 시바의 환대는 놀라웠습니다. 다윗의 현상황에 꼭 맞는 맞춤형 환대였습니다. 이러한 환대는 어떤 사람의 마음이든 활짝 열기 마련입니다. 다윗의 마음도 열렸습니다. 그 때를 시바는 놓치지 않습니다. 자기 주인, 므비보셋이 이 혼란스러움을 틈타 다시 사울 왕조를 세우려 한다는 거짓으로 다윗의 마음을 흔듭니다. 결국 다윗은 므비보셋의 모든 소유를 시바에게 돌립니다. 그러나 진실은 결국 드러납니다. 므비보셋은 다윗이 떠나는 날부터 돌아오는 날까지 수염도 깎지 않고, 옷도 빨지 않은채 변치 않는 마음으로 다윗을 생각했던 것입니다(삼하19장). 환대를 베풀며 다른 사람을 깎아내려 자신의 이익을 도모하는 사람을 우리는 분별해야 합니다. 내 앞에서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는 사람은 영락없이 다른 사람 앞에서 나를 깎아내릴 사람입니다. 그렇게 그는 항상 자기 이익을 챙겨갑니다. 누군가의 예기치 못한 환대를 받게 될 때 마땅히 우리는 감사해야 하지만 그 환대와 함께 그의 무엇이 따라오는지 지혜롭게 분별해야 합니다.
시므이의 비난
3. 시므이의 비난은 부당했습니다. 사울의 옛 신하 시므이는 피난가는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그는 다윗이 마치 사울의 피를 흘려 왕이 된 것처럼 다윗을 비난했습니다(7-8절). 사실과 다른 부당한 비난이었습니다. 게다가 다윗은 사울의 피를 흘리지 않기 위해 얼마나 스스로를 절제해 왔던 사람입니까? 시므이의 부당한 그 비난에 다윗은 억울하고 분통이 터졌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윗의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호위하던 아비새가 시므이를 죽이려 하자 다윗은 그를 만류합니다. 그리고 비난하고 저주하는 시므이를, 아니 지금 다윗이 겪고 있는 모든 상황을 하나님의 손에 맡깁니다(10-12).
시선이 견고함입니다.
4. 다윗은 교묘한 속내를 감춘 환대에 흔들렸습니다. 그러나 부당한 비난에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의 마음은 어떤 때에 더욱 흔들립니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솔직히 저는 창피하게도 두 경우 모두입니다. 제게도 환대에도 흔들리지 말며, 비난에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함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흔들림의 이유는 결국 환대하는 사람! 비난하는 사람. 사람에게 시선을 빼앗겼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부당한 비난을 퍼붓는 시므이가 아닌 하나님께 시선을 돌렸을 때 다윗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만약, 환대의 때에도 다윗이 환대를 베푸는 시바가 아닌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했었더라면 애꿎은 므비보셋의 억울함이란 없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