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래임 [시편 120편] "인생을 살다가 독화살을 맞았을 때"
성경연구&묵상 / 시 120:1-7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1. 소통전문가 김창옥 교수의 강의 중 인상 깊었던 대목이 있었습니다. 누구나 인생을 살다가 독화살을 맞을 때가 있다는 겁니다. 독화살을 맞으면 독이 퍼지기 전에 빨리 화살을 빼내고 치료할 생각부터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놈이 쏜 건지” 범인색출에 몰입한다는 겁니다. 그러는 사이에 죽어가는 것이죠.
2. 시편 120편의 시인도 독화살을 맞았습니다.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2절)의 아픔을 당했습니다. 시인은 화평을 원했지만(7절) 악한 자들은 거짓과 속임수로 그의 인생을 무너뜨리려 했습니다. 거짓과 속임수라는 독화살을 맞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쓰라린 아픔인지 공감하실 겁니다. 아마 그도 복수 하고 싶었을 겁니다. 독화살을 쏜 놈을 찾아내서 그대로 갚아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시인은 다르게 반응합니다.
“내가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었더니 내게 응답하셨도다 여호와여 거짓된 입술과 속이는 혀에서 내 생명을 건져 주소서”(1-2절).
3. 시인은 독화살을 쏜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 나아갔습니다. 독화살을 빼내고 치료하는데 집중한 것입니다. 아픔을 준 사람을 찾아 간 것이 아니라, 치료자에게 나아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시인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인생을 살다가 거짓과 속임수의 쓰라린 독화살을 맞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힘내시라고 위로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한계입니다. 제가 아무리 진심이라 할지라도 여러분의 살갗을 이미 뚫고 들어간 독화살을 빼내드릴 수는 없습니다. 우리를 가장 사랑하는 형제나 부모, 배우자일지라도 한계가 있습니다. 오늘 시인처럼 하나님께 나아가셔야 합니다. 하나님만이 치유자이십니다. 어떤 놈이 독화살을 쏜 건지, 왜 나한테 쏜 건지 끊임없이 원망하고 의문하다간 온 몸에 독이 퍼져갈 수 있습니다. 일단 사는 게 중요하니 독화살부터 빼내고 치유할 수 있는 곳으로 급히 나아가십시오. 하나님께 나아가 부르짖으십시오. 하나님께서 응답하시고 생명을 건져 주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