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권/하나님의 형상] 마 22:15-22.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說.來臨 묵상. 말씀이 오시어 임하다. 3.17.2021
마 22:15-22. “우리는 하나님의 것입니다.”
1. “예수님, 당신 생각에는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옳지 않은 일입니까?” 악한 자들의 덫이었다. 예수님이 만약에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이 옳다고 하면 그들은 예수님께 민족의 반역자 프레임을 씌우고, 가이사에게 세금 바치는 것이 옳지 않다고 하면 로마의 반역자 프레임을 씌우려고 했던 것이다.
2.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이것이 주님의 답이었다. 많은 경우 이 말씀은 세상 왕의 영역과 하나님의 영역이 따로 있다는 이분법적 오해와 오용을 낳곤 했다. 그러나 이 말씀은 A(가이사) or B(하나님)가 아닌 A over B의 의미이다. 세상의 통치자 그 위에 온 우주의 통치자가 계신다.
3. 예수님은 그들에게 당시 유대인들이 로마에 세금을 바칠 때 사용하던 데나리온을 가져오라 하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역으로 질문을 하신다. “이 데나리온에 새겨진 형상과 글은 누구의 것이냐?” 그들은 대답한다. “가이사의 것입니다.” 그들의 대답에는 그들 스스로도 결코 깨닫지 못했던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었다. 당시 로마의 은전인 데나리온에는 특별한 형상과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앞면에는 당시 황제였던 티베리우스가 승리의 상징인 월계관을 쓰고 있는 얼굴의 형상과 함께 “가이사 디베리우스 신 아우구스트의 아들”이라는 글귀가, 뒷면에는 황제의 어머니 리비아가 감람나무 가지를 들고 신들의 보좌에 앉아서 세상에 평화를 주는 형상이 ‘PONTIFEX MAXIMUS 즉 절대적 제사장’이란 글귀와 함께 새겨져 있었다. 이것은 로마 제국의 메시지였다.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에서 이 화폐를 쓰는 모든 나라, 모든 민족들은 이 주화에 새겨진 황제를 주인으로 섬기고, 그 황제의 어머니를 그들에게 평화를 주는 신으로 섬겨야 한다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4. 예수님은 그러한 메시지를 담은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진 것은 가이사에게 바치라고 하시고, 곧이어 놀라운 말씀을 덧붙이신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창세기 1장은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존재로 창조되었음을 선포한다. 고전 15장은 부활의 때에 우리가 온전한 모습을 회복할텐데 그 모습은 바로 ‘하늘에 속한 이의 형상’임을 밝힌다(고전15:49). 예수님의 말씀하신바 의도는 명확하다. “너희가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진 데나리온은 가이사의 것이기에 가이사에게 바치고,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너희 자신은 하나님의 것이기에 하나님께 바치라.”는 것이다.
5. C.S 루이스는 그의 책 “예기치 못한 기쁨”에서 그의 스승 조지 맥도널드의 말을 인용하며 이렇게 말한다. “지옥의 단 한 가지 법칙, 나는 내 것이다.” 그렇다. 인간의 범죄함의 시작과 본질은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이다. 또한 루이스의 다른책 스크루테잎의 편지를 보면 고참 악마 스크루테잎이 초보 악마 웜우드에게 인간을 타락시키는 탁월한 전략 하나를 전수하는데, 그것은 바로 ‘내가 주인’이라는 생각을 인간에게 끊임없이 부추기는 것이다.
6. 가이사의 형상이 새겨진 것은 가이사의 것이듯,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다. 우리의 시간, 물질, 재능을 비롯한 우리 삶의 모든 것은 하나님의 것이다. 세상의 통치자 가이사 역시 마찬가지다. 그 역시 하나님의 것이고 하나님께 드려져야 하는 존재이다. 우리는 스스로를 그리스도인이라 부른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란 뜻이다. 우리가 진실한 그리스도인이라면, 우리가 하나님의 형상이 새겨진 진정한 인간이라면,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며, 하나님의 것인 우리는 마땅히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제사로 하나님께 드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