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 [소망] 빈무덤과 지성소 (2023. 나들목비전교회 부활주일 메시지 요약)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부활] [소망] 빈무덤과 지성소 (2023. 나들목비전교회 부활주일 메시지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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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과 지성소 (2023. 나들목비전교회 부활주일 메시지 요약) 


막달라 마리아는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고 심지어 지근에서 대화를 나누면서도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부활은 역시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예수님은 그녀에게 묻습니다. “여자여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 몰라서, 궁금해서 물으신 것일까요? 그럴리가요? "이미 말씀대로 부활한 나를 왜 죽은자 가운데서 찾고 있느냐?"는 애정어린 책망이신 것이죠. 


부활의 첫 목격자이자 증인인 막달라 마리아는 예전에 머리에 꽃달고 다니던 여자였습니다. 


성경은 법정 증인으로서 그 효력을 인정받지 못하던 여성, 게다가 새벽에 무덤에 갔다가 살아나신 예수님을 만났다고 하면 분명 "아이고, 또 도졌군" 이런 소리를 들을 것이 분명한 막달라 마리아를 성경은 부활의 첫 증인으로 등장시킵니다. 부활이 꾸며낸 이야기라면 막달라 마리아를 여기에 등판시킬리가 만무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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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달라 마리아는 빈 무덤 안을 들여다봅니다. 

(요 20:12) “흰 옷 입은 두 천사가 예수의 시체 뉘었던 곳에 하나는 머리 편에, 하나는 발 편에 앉았더라” 


빈 무덤 안의 이 풍경(두 천사의 포지션)은 지성소(Holy of Holies) 안의 어떤 모습을 연상케 합니다. 네, 시은좌(Mercy Seat) 혹은 속죄소라 불리는 언약궤의 뚜껑 말입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베풀어지는 자리 시은좌. 하나님의 구속의 은총이 인간의 죄를 덮어주는 속죄소. 말입니다. 


출애굽기 25장을 보면, 시은좌의 양쪽 끝에는 두 천사가 날개를 펴고 서로를 마주보고 있습니다. 두 천사의 날개 사이 빈 공간(empty space)이 바로 하나님의 임재의 장소입니다. 빈 공간과 충만한 임재.  참 아이러니컬 하죠. 영이신 하나님, 온 우주보다 광대하신 하나님은 어떤 공간도 담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아침, 막달라 마리아가 본 빈 무덤(empty grave)은 '지성소, 두 천사의 날개로 가리워진 빈 공간(empty space)'이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가 본 것은 빈 무덤이었지만, 그곳엔 가장 충만한 하나님의 임재가 있었습니다. (출25:22 거기서 내가 너와 만나고 속죄소 위 곧 증거궤 위에 있는 두 그룹 사이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네게 명령할 모든 일을 네게 이르리라)


그 부활의 아침, 막달라 마리아가 만난 분은 '참된 동산지기'셨습니다. 첫번째 동산지기의 실패로 인해 그동안 이 세상이란 동산은 죽음의 짙은 그림자로 가득 드리워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찬란한 영광의 아침, 우리 주님은 동산 가득한 죽음의 그림자를 거두어내시고, 아니 죽음을 죽이시고, 무덤에서 성큼성큼 걸어나오시어 막달라 마리아 곁에 서시어 그녀에게 말을 건내오셨습니다. 


그때 막달라 마리아는 비로소 예수님을, 부활하신 예수님을 볼 수 있게 됩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의심많은 우리가 부활의 주님을 보게 되고, 믿게 되는 동일하고도 유일한 방식이라 확신합니다. 우리가 믿으려 해서 믿게 된 것이 아니라, 부활하신 주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시어 말을 건네주셨기 때문에 우리 역시 볼 수 있고, 믿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그 날 아침 온 인류의 대표자가 되어 '빈 무덤 지성소'에서 '하나님의 충만한 임재와 영광'인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스스로는 꿈에도 모른 채 저 구약의 지성소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대면했던 '대제사장의 직(職)'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일곱은 완전수입니다. 일곱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는 우리 중 그 누구보다도 강력한 흑암의 권세, 짙은 절망의 무게에 짓눌려 있던 인생이었단 말입니다. 그런 막달라 마리아가 부활의 주님을 영접할 수 있었다면, 우리 중 그 누구라도 부활의 주님을 영접할 수 있습니다. 일곱귀신 들렸던 막달라 마리아가 어둠에서 빛으로 나올 수 있었다면, 우리 중 누구라도 자신의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는 아직 금요일에 머물러 죽은 자 가운데서 예수님을 찾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아침은 이미 밝았습니다. 그녀의 삶에서 지금은 '금요일'이 아닌 '주일'이 되었습니다. 부활신앙은 이 세상의 모든 막달라 마리아를 금요일이 아닌 주일에 살게 합니다. 영영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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