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기도하고 찬송하매 듣더라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전도] 기도하고 찬송하매 듣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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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하고 찬송하매 듣더라

빌립보에서 모진 매를 맞고 감옥에 갇혔던 바울과 실라가 간수에게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전도한 사도행전 16장의 사건은 너무나 유명하다.
그런데, 이 장면에서 내게 제일 신기했던 것 혹은 가장 흥미로웠던 점은 바울과 실라가 갇혔던 그 감옥에 함께 있었던 죄수들에 관한 것이다.
첫째, 지진으로 옥문이 열리고 바울과 실라의 차꼬가 풀렸을 때 그럼 다른 죄수들은 상황은 어땠을까?
(26절)이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터가 움직이고
문이 곧 다 열리며 모든 사람의 매인 것이 다 벗어진지라.
분명히, 모든 사람(바울과 실라뿐만 아니라)의 매인 것이 다 벗어졌다!

 
둘째, 매인 것도 다 풀리고 옥문도 열렸는데 그렇다면 죄수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28절)바울이 크게 소리 질러 이르되
네 몸을 상하지 말라 다 여기 있노라 하니
분명히, 안 도망갔다. '다' 여기 있노라. 그들도 감옥 안에 그대로 머물러 있다. 모든 죄수들의 버킷리스트 첫줄은 자유일텐데, 그들은 분명 지금 바울과 실라와 함께 있다.

 
셋째, 아니, 바울과 실라는 그렇다치더라도 도대체 그 죄수들은 그토록 귀한 절호의 챤스를 도대체 왜 마다한 것일까? (세번째 질문이 핵심이다.)
(25절)한밤중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하나님을 찬송하매 죄수들이 듣더라
 
"기도하고, 찬송하매, 듣더라."

죄수들은 한밤중에 바울과 실라의 기도와 찬송 소리를 들었다. 여기서 '듣더라'는 헬라어 '에페크로온토'는 자다가 시끄러워 들은 것이 아니라, "귀기울여 듣다. 집중해서 듣다." 라는 뉘앙스라 한다. 그러니까 죄수들은 신기했던 것이다. 원망과 저주를 퍼부어도 이상할 것 없는 인생의 한밤중에도 바울과 실라는 전혀 달랐다.
"와 정말 이 상황에서 기도하고 찬송한다고? 도대체 뭐지?"
 
오스카 와일드는 “우리는 모두 시궁창에 있지만, 그 중 누군가는 별을 바라보고 있다.”고 했는데, 그 중 누군가가 바로 바울과 실라였다. 그들은 다 귀울여 보고 있었다. 듣고 있었다.
갑자기 큰 지진이 일어났다. 지진이 잦은 지역이라 크게 이상할 것도 없었다. 그런데 땅이 크게 흔들리더니 감옥문이 다 열렸다. 심상치 않다 생각하는 찰나에 손목과 발목에 묶여진 차꼬가 다 풀렸다. 단순한 지진이 아님이 확실했다. 그들은 직감했다.
 
"저 사람들이 기도하고 찬송하던 신이 행한 일이구나."
그 순간 죄수들은 자신들의 가장 강력한 열망, 감옥으로부터 나가는 그 열망보다 더욱 강력한 열망에 붙들렸다. 얼마든지 즉시 도망칠 수 있었지만, 바울과 실라의 엄청난 중력에 붙들렸다. 그들은 진실로 바울과 실라로부터 알고 싶었다. 듣고 싶었다.
 
"도대체 당신들은 어떻게 이런 상황 속에서 여전히 기도하며 찬송할 수 있는 것입니까?” "당신들이 기도하고 찬송하는 그 하나님은 도대체 어떤 분이시길래, 지진을 일으켜 옥문을 열리게 하고 차꼬마저 풀어버려 당신들을 자유케하는 겁니까?" 그러나 그들의 가장 큰 궁금증은 따로 있었다.
"지금 이렇게 옥문이 다 활짝 열렸는데, 도대체 당신들은 왜 도망가지 않고 여기에 머물고 있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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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한 상상일까? 하지만 분명히 죄수들은 감옥을 떠나지 않고, 그들도 그 자리에 바울과 실라와 함께 있었다.
바울은 자결하려는 간수에게 그들 모두가 그 자리에 있음을 확인해줌으로 간수의 목숨을 살린다. 그리고 "주 예수를 믿으라"는 전도로 간수와 그의 가족들의 영혼을 살린다.
아. 갑자기 텍스트에서 죄수들이 보이지 않는다. 바울이 간수에게 주 예수를 전하는 그 순간, 지금까지 바울과 실라와 함께 감옥에 머물러 있던 죄수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난 그 죄수들도 그 날, 그 자리에서, 그 간수와 함께 '주 예수, 복음'을 들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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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LAB. 사도행전 주석 중 발췌] "바울은 자신과 실라만 거기에 있다고 말한 것이 아니라 모든 죄수들이 다 그 자리에 그대로 있다고 말한 것이었다. 쇠사슬이 다 풀어지고 옥문들이 활짝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죄수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었던 것이다. 어째서 옥문이 열리는 그 순간에 다른 죄수들이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일까? 아마도 그들은 옥터를 뿌리째 흔들어 놓으신 그 하나님에 대해 좀 더 배우고 싶어서 였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하나님이 그들을 그대로 붙잡아 두셨기 때문이다. 다른 죄수들은 모두 바울과 실라가 기도하고 찬송하는 소리를 귀기울여 들었다(16: 25). 그 지진도 분명히 두 사람의 기도와 찬송과 깊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그들도 알았던 것이다. 이제 막 해방된 죄수들은 착고보다도 더 강력한 족쇄에 매이게 된 것이었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을 뒤흔드실 수 있는 그하나님에 대해 좀더 알고싶어진 것이다. 그들은 더 이상 미룰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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