設.來臨 성경묵상 #함정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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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1 09:03
設.來臨 성경묵상 #함정
"예수께서 거기서 떠나 유대 지경과 요단 강 건너편으로 가시니 무리가 다시 모여들거늘 예수께서 다시 전례대로 가르치시더니 바리새인들이 예수께 나아와 그를 시험하여 묻되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막 10:1-2)
마가복음은 3막으로 구성된 연극 혹은 드라마 같다고 합니다. 1막은 예수님의 초기 공생애의 삶이 펼쳐진 갈릴리에서의, 2막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길 위에서의(cf.,길 위의 예수), 그리고 3막은 예루살렘에서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마가복음 내러티브의 속도인데 마치 가속도를 붙여 전속력으로 질주하다가 마침내 플랫폼으로 들어오는 기차와 같습니다. 마가복음의 기록은 사복음서 중 가장 길이가 짧은만큼 문체가 간결하고, 갑작스럽고도 극적으로 전개되는 느낌입니다. 또 그만큼 마가복음 속의 시간은 엄청난 속도로 빠르게 흘러갑니다. 그러다 제 3막 즉 예루살렘에 가까워질수록 마가복음의 시간은 천천히 흘러가고,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부터는 날(day) 단위로 시간이 흐르다가 시간 단위로 시간이 흐르고, 급기야 마침내 십자가에서 모든 시간은 멈춰버립니다. 종착역에 도착한 기차와 같이 말입니다.
본문, 막 10:1-2은 예루살렘에 가까웠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예수님은 지금 요단 강 건너편 즉 베레아 지역에서 전례대로(늘 하시던 그대로)하나님나라 복음을 가르치고 계십니다. 그때 바리새인들이 찾아와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습니까?" 묻습니다. 이혼에 관한 예수님의 견해를 묻는 단순한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함정이었습니다.
베레아 지역은 분봉왕 헤롯 안디바(안티파스)의 통치지역이었습니다. 헤롯 안디바는 아내를 버리고 자신의 조카이자 자신의 이복동생 빌립의 아내 헤로디아를 아내로 취했습니다. 이때 세례요한은 그 일을 공개적으로 비판합니다. (마 14:4, 이는 요한이 헤롯에게 말하되 당신이 그 여자를 차지한 것이 옳지 않다 하였음이라.) 세례요한은 그 일로 인해 죽임을 당하게 되죠.
그러니까 이런 공간적 배경과 상황적 배경을 고려하면, 바리새인들의 "사람이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라는 질문은 단순한 예수님의 이혼에 대한 견해를 묻는 것이 아니었음은 자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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