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 성령충만과 생활신앙 (엡5:18-6:9)
성령충만과 생활신앙
1.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5:18) 술 취하지 말라는 명령은 심각하게 여기지만,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명령은 너무나 가볍게 받아들이는 풍조가 만연합니다.
사실, 이 명령의 핵심은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는 것인데 말이죠. 성령의 충만함을 받는다는 것은 성령을 이용해 어떤 신비한 능력을 발휘한다는 의미가 아닌, 성령의 전적인 지배 혹은 통치를 받는다는 것입니다. (술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성령의 지배를 받지 못합니다. 돈의 지배를 받는 사람 역시 성령의 지배를 받지 못합니다. 오직 성령의 지배를 받기 위해 술/돈/욕망에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2.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세 가지 삶의 영역에서 성령의 열매를 맺게 됩니다.
a. 예배(엡5:19,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들로 서로 화답하며 너희의 마음으로 주께 노래하며 찬송하며”)
b. 감사(엡5:20, 메시지성경번역. “모든 일에 노래할 이유를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십시오.")
c. 피차복종(엡5:21,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피차 복종하라.”)
이와 같이, 성령충만한 사람은 예배 중심의 삶, 범사에 감사, 인간관계에 있어 피차복종의 삶을 살게 됩니다. 동시에 성령충만을 사모하는 사람은 이 세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3. 바울이 예를 드는 피차복종의 관계는 구체적으로 세 가지입니다.
a. 남편과 아내의 관계 (엡5:22-33)
b. 부모와 자녀의 관계 (엡6:1-4)
c. 주인과 종의 관계 (엡6:5-9)
약자를 위한 복음
그런데 1세기 사회, 문화적 관습을 고려하면 이 '피차복종'하라는 명령은 실제적으로는 남편, 부모, 주인에게 적용되는 명령임을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1세기 당시 대부분의 여자와 어린아이와 종은 그들의 남편, 부모, 주인에게 복종하라는 명령이 굳이 필요없던 존재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이 명령은 사실은 지배하는 강자가 약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불평등한 사회 속에서 억압받던 약자들을 강자들이 어떻게 평등하게 대해주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령입니다.
4. 언제 이런 일들이 가정에서, 사회에서 가능해질까요? 네, 성령의 지배를 받을 때, 성령 충만할 때 말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령충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잡아 줄 뿐만 아니라, 나아가 모든 인간관계를 바르게 만들어주고, 그 결과 가정과 사회와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근원적 동인이 되는 것입니다.
5. 성령충만한 사람 즉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교회생활만 잘하는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그의 모든 삶의 현장에서 생생한 생활신앙인이 되어 그 자리를 기어이 아름답게 만들어 냅니다. 성령충만의 신비한 능력이란 바로 이런 모습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