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터] 說.來臨. 성경묵상. 사무엘하 5장. '우리의 예루살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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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11:00
[說.來臨 묵상]. (평화). 사무엘하 5장 “우리의 예루살렘”
1. 2017년도까지 국제사회가 이견없이 인정하는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는 텔아비브였습니다. 그런데 2017년 12월 6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금부터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한다 공식 발표를 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내 미국대사관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라 지시했습니다. 그러한 선언은 아랍 세계의 들끓는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그동안 예루살렘을 둘러싼 역사적 갈등이 끊이지 않은 이유는 유대교, 이슬람교, 기독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민감성 때문에 유엔은 1947년 예루살렘을 국제법상 어떤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지역으로 선포한 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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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트럼프의 발표 이후, UN 총회는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하겠다는 미 대통령의 선언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예루살렘의 지위를 바꾸겠다고 주장한 행동과 결정이 법적효력이 없으며 무효로 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UN의 결의안에 한국을 포함한 128개국이 찬성했으며, 미국 등 9개 국가는 반대, 35개 회원국은 기권표를 던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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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왜 무슬림 국가들 뿐아니라 동맹국들조차 비판하는 그러한 발표를 했을까요? 정치적 계산 때문입니다. 트럼프의 핵심지지 세력은 우리가 다 알파시피 보수 근본주의 기독교계입니다. 또한 그에게 막대한 정치자금을 후원하는 유대계 유권자들입니다.(사위인 제러드 큐슈너가 유대인이고, 딸 아방카가 유대교로 개종한 사실은 유명합니다). 트럼프가 그들에게 큰 선물을 준 것이죠.
그런데 유대인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미국 보수(근본주의) 기독교계가 이 결정에 환호한 것은 대단히 아쉽습니다. 왜냐하면, 땅 예루살렘을 기독교의 성지로 여기는 것은 전혀 성경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예루살렘이 유대교나 이슬람교의 성지가 될 수는 있어도, 우리의 성지는 지금도 성령으로 우리와 함께 하신 예수님께서 거닐고 다스리고 계신 모든 곳입니다. 우리 집이 성지고, 우리 교회가 성지고, 우리 일터가 성지고, 우리가 운전하는 차 안이 성지입니다. 우리가 순종하는 만큼 우리의 성지는 확장됩니다.
3.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성지로 여기는 이유가 오늘 본문 삼하 5장에 나옵니다. 바야흐로 북이스라엘을 흡수하여 통일왕국을 이룬 다윗은 나라의 수도를 헤브론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기게 됩니다.
북이스라엘 열한 지파의 입장도 있으니 다윗의 통일왕국 수도로 남쪽 헤브론을 계속해서 고집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예루살렘은 본래 사울의 시대까지만 해도 유대인들이 아닌 여부스 족속이 살던 땅입니다. 그곳은 해발 770미터에 이르는 유다의 산지인지라 쉽게 점령할 수 있는 땅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다윗은 예루살렘을 차지하게 되고 그곳에서 통일왕국의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이 예루살렘을 성지로 생각하는 이유엔 바로 이러한 역사적 맥락이 있습니다. 민족의 역사 중 첫 통일왕국의 시작을 알렸던 도시, 찬란했던 다윗 왕국의 영광을 회상할 수 있는 도시, 그것이 바로 예루살렘이 유대인들에게 성지로 인식되는 특별한 이유였던 것입니다.
4. 그 무렵 다윗 왕국은 국가적 위기를 맞게 됩니다. 강력한 적, 블레셋이 침공한 것입니다. 다윗은 예루살렘과 온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투에 나아갑니다. 그리고 두 번의 결정적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승리의 비결은 하나였습니다. 두 번 모두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였기 때문입니다(19, 23절).
예루살렘은 ‘평화의 터전’이란 뜻입니다. 평화는 어떻게 우리를 찾아옵니까? 인간의 힘과 정치가 아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만이 진정한 평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묻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하였을 때, 평화를 누리게 된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바로 이 지점에서 틀리게 되면 신앙의 이름으로도 십자군 같은 인류 역사상 가장 참혹한 죄악을 저지를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5. 교회를 지키겠다고 폭력을 쓰거나, 교회의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거짓말을 서스름없이 하거나, 기독교의 실력을 보여주겠다고 세속 정치 권력을 탐하는 것은 우리의 예루살렘을 지키는 방법이 결코 아닙니다. 평화의 터전, 예루살렘을 지키는 방법은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함께 계시니 다윗이 점점 강성하여 가니라.”(삼하5:10)
우리가 거하는 모든 곳이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께서 다스리시는 진정한 예루살렘, 평화의 터전이 되길 간절히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