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래임 說.來臨 묵상]. (용서). 삼하 1:17-27. "활의 노래"
성경연구&묵상 / 삼하 1:17-27 “활의 노래” (찬 443장 귀하신 주여 날 붙드사 Nearer, still nearer)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1. 오늘 본문에는 ‘활의 노래’라는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활의 노래라 하니까 전쟁의 노래라 생각하기 쉬운데 여기서 활의 노래란 사울과 요나단의 죽음을 애도하는 ‘애가’입니다. 사울과 요나단이 전쟁터에서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슬피 울며 금식하고 이 애가를 지어 불렀습니다. 그런데 자신만 그런 것이 아니라 18절 보니까 명령하여 그것을 유다 족속 전체에 가르치게 합니다. 모두가 함께 이 노래를 부르자는 것입니다.
2. 활의 노래의 내용을 보면 놀랍습니다. 다윗은 사울을 애도하며 그가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였다 노래합니다(23절). 사울이 정말 다윗에게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될 만한 사람인가요? 그럴리는 만무합니다. 하지만 다윗은 한 사람의 죽음 앞에서 그의 생전에 긍정적인 면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그를 애도합니다. 사울은 비록 교만하고, 많은 잘못을 저지른 왕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백성들을 위해 치열한 전쟁터에서 싸우다 전사한 왕이었습니다. 다윗은 그러한 사울의 모습을 부각하며 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다윗은 사울이 원수들을 칠 때에 독수리 같이 빨랐고, 사자보다 강한 용사였다 칭송하며(22, 23절), 그런 사울 왕 덕분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안정과 번영을 누릴 수 있었음을 기억함으로 슬피 울며 이 노래를 함께 부르라 명령합니다(24절).
3. 우리는 한 사람을 기억할 때 주로 그 사람의 어떤 모습을 기억하고 있습니까? 어떤 사람은 늘 자신에게 부정적이었던 일들만을 확대해서 그 사람 전체를 기억하곤 합니다. 그러나 또 어떤 사람은 그래도 내게 도움을 주었었고, 내 인생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었던 그 사람의 좋은 면들을 기억해 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입니까? 기억이 영성입니다.
4. 활은 히브리어로 카쉐트라는 단어를 쓰는데, 이 단어는 ‘활’ 말고도 ‘무지개’란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무지개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습니다. 노아의 홍수 심판 후에 다시는 물로 세상을 심판하지 않으시겠다는 하나님의 은혜의 언약, 그 표징입니다. 타락한 인간은 땅의 이편 끝에서 땅의 저편 끝까지 활 시위를 당겨 하늘의 하나님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리려 했습니다. 바벨탑의 의미가 그런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결국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시고 그 징표로 진노의 활(카쉐트)을 하늘에 걸어두셨습니다. 그것이 바로 무지개(카쉐트)입니다. 활의 노래는 다른 말로 하면 무지개의 노래가 됩니다. 다윗은 이 노래를 부르며 자신을 정말 괴롭게 하였던 자신을 향해 당기어졌던 사울의 활을 더 이상 기억하지 않고, 그를 용서하겠다는 선포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용서의 노래를 다 함께 부르자고 초청하고 있는 것입니다.
5. 활의 노래는 오늘 우리 하나님의 백성들이 모두 다 함께 불러야 할 용서의 노래입니다. 우리의 진짜 적은 사람 사울이 아닌, 공중권세 잡은 사단마귀입니다. 다윗은 시글락을 침노한 아말렉 사람들을 멸절하고 돌아왔습니다. 바로 그 때 한 아말렉 사람이 다윗을 찾아와 사울의 죽음을 고했습니다. 왜 아말렉일까요? 출애굽기 17장 16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여호와께서 맹세하시기를 여호와가 아말렉으로 더불어 대대로 싸우리라.” 아멜렉은 단순한 적이 아닙니다. 아말렉은 하나님의 백성을 대대로 대적하는 악한 영적 세력입니다. 다윗이 하나님 나라의 통치의 대리인으로 왕이 되기 위해서는 이 아말렉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합니다. 사무엘하는 그 테스트의 통과한 다윗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아말렉과의 전투에서 전사한 사울을 애도하기 위해 이 활의 노래, 용서의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6. 우리의 적은 우리를 아프게 했던 또 다른 이름의 사람 사울이 아닙니다. 우리의 적은 하나님께서 대대로 싸우시겠다는 아말렉 즉 악한 영적 세력인 사단 마귀입니다. 우리의 사울을 용서할 때 우리는 우리 안의 진짜 적인 아말렉을 몰아낼 수 있습니다. 활의 노래는 오늘 우리도 불러야 할 노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