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來臨 묵상] (심판). 렘 47장. "우리도 블레셋이었습니다."
說.來臨 묵상 / (심판) . 렘 47장 1-7절. “우리도 블레셋이었습니다.”
#블레셋: 외국인, 이주자
1. 렘 47장은 블레셋의 심판에 대한 말씀입니다. 블레셋은 외국인, 이주자란 뜻으로 지금의 팔레스타인과 같은 뜻입니다. 그들은 본래 그레데(갑돌)섬에 살던 사람들이었는데 BC12경 이집트의 람세스 3세에 의해 쫓겨나 바다를 건너 팔레스타인 지역 해변가로 옮겨와 살던 이스라엘 민족의 이웃이 되었습니다. 좋은 이웃이 되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안타깝게도 그들은 이스라엘을 괴롭히는 대표적 세력이 되었습니다.
2. 하나님께서는 블레셋을 심판하실 것이라 경고하십니다. 남쪽으로부터는 애굽 바로의 군대가(1절), 북쪽으로는 바벨론의 군대가(2절) 그들을 무섭게 공격할 것입니다. 블레셋에 임할 심판이 얼마나 두려운 것이었으면 3절은 그들의 아버지들이 공포 때문에 자신들의 자녀를 돌보지 못하게 될 정도가 될 것이라 합니다. 공포가 부정(父情)이란 본성을 눌러버릴만큼 무서운 심판이 블레셋에 임박한 것입니다.
3. 본문에는 하나님의 심판이 드러내는 세 가지 특징이 보입니다.
a.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그 때는 그 누구도 도와줄 수 없다는 것입니다. 4절에 나오는 두로와 시돈은 블레셋의 전통적인 동맹군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남아 있는 바 도와 줄 자를 다 끊어 버리실” 것입니다.
b. 하나님의 심판이 임하면 아무데도 피할 데가 없다는 것입니다. “여호와께서 갑돌 섬에 남아 있는 블레셋 사람을 유린하시리라.”(4b절)는 말씀은 블레셋인들의 고향 갑돌 섬(그레데 섬)까지도 심판하실 것이라 하십니다. 바다 가운데 있으면 안전할 것 같지만, 하나님의 심판은 미치지 않는 영역이 없을 것입니다.
c. 하나님의 심판은 한번 임하면 결코 돌이키심이 없이 철저하다는 것입니다. “오호라 여호와의 칼이여 네가 언제까지 쉬지 않겠느냐 네 칼집에 들어가서 가만히 쉴지어다. 여호와께서 이를 명령하셨은즉 어떻게 잠잠하며 쉬겠느냐”(6-7a절). 선지자의 마음에도 오히려 심판의 칼날이 이제 그만 칼집에 들어가 쉬기를 바랄 정도로 하나님의 심판은 철저하고 두려운 것입니다.
4. 블레셋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에 대한 말씀은 오늘 하나님의 심판의 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그 날에 대한 어떤 준비도 하지 않은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시는 강력한 메시지입니다. 그들이 블레셋민족이라고 심판 받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들이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고 하나님을 대적했기 때문에 심판을 받는 것입니다. 블레셋이 이스라엘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 된 것은 어쩌면 그들도 하나님의 은혜 안에 들어올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를 갖게 된 것일 수도 있었습니다. 블레셋하면 골리앗과 다곤, 바알과 같은 우상만 생각 날 수 있는데, 블레셋 사람들 중에는 다윗 왕국에 귀환한 사람들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인물이 잇대입니다. 사무엘하 15장을 보면 다윗이 압살롬에게 쫓길 때 블레셋 사람 잇대가 다윗을 찾아와 이렇게 말합니다. “잇대가 왕께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의 살아 계심과 내 주 왕의 살아 계심으로 맹세하옵나니 진실로 내 주 왕께서 어느 곳에 계시든지 사나 죽으나 종도 그 곳에 있겠나이다 하니.” 잇대의 이러한 고백은 마치 모압 여인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떠오르게 합니다(룻 1:16~17). 모압 여인 룻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편입되었듯이, 블레셋 사람 잇대 역시 다윗의 나라에 편입됩니다. 잇대는 요압, 아비새와 함께 다윗 왕국의 세 사령관 중 한명으로 임명됩니다(삼하 18:2).
5. 블레셋이라고 하나님의 심판을 받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이 어디서 태어났고, 어디서 살았는지가 하나님의 심판을 결정하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블레셋 사람이었어도 이웃 다윗의 왕국에서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윗의 세 사령관 중 한 사람인 잇대와 같이 말입니다. 이것을 뒤집어 생각해보면 유대인들이라고 무조건 하나님의 심판에서 제외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교회를 다니고 있다고 해서, 신상기록부 종교란에 기독교라고 적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심판에서 면제되는 것은 아닙니다. 교회를 일평생 다녀도 하나님 앞에서 교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대적하는 삶을 살아가면 하나님의 심판의 칼날을 피할 수 없게 됨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예레미야 47장을 묵상하며 “에잇, 블레셋 나쁜 놈들. 결국 심판받을 줄 알았어.” 손가락질만 해서는 안됩니다. 렘 47-51장까지의 열국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경고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향한 메시지였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하나님의 백성들을 괴롭게 하는 열국을 심판하실 하나님을 바라보며 최후 승리에 대한 소망을 품는 동시에, 우리도 블레셋처럼 살다가는 똑같은 심판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운 경각심 또한 갖어야만 합니다. 아담 이후로 모든 사람은 죄 가운데서 태어났기 때문에, “난 본래부터 이미 하나님 나라에 거하고 있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하나님 나라로 이주된 사람들입니다. 블레셋(이주자, 외국인)은 우리 모두의 이름임을 잊지 말고, 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고 순종하여 두려운 심판의 날에도 안전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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