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을 이기는 힘] 사사기 14장. 사자보다 무서운 꿀 #죽은 사자, 벌떼, 꿀

[설래임 說.來臨] 말씀이 찾아와 임하다

[유혹을 이기는 힘] 사사기 14장. 사자보다 무서운 꿀 #죽은 사자, 벌떼, 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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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來臨] "사자보다 무서운 꿀" #사자 #벌떼 #꿀

1. 사사기 14장의 스토리 구성은 흥미롭습니다. (A.1-4절)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블레셋 한 여인과 결혼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내가 그 여자를 좋아하니”가 전부입니다. 직역하면 나의 눈에 보기 좋기 때문이라는 말입니다. 사사시대를 고발하는 “각기 자기 소견에 옳은대로 행하였다”는 서술 역시 직역하면, 자기 눈에 보기 좋은대로 행하였다입니다. 이렇게 본문의 삼손은 불온했던 사사시대의 상징적 인물로 등장합니다. (C.10절~)삼손은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혼을 강행합니다. 그런데, A와 C의 스토리 사이에 다소 뜬금없어 보이는 스토리 하나가 끼어있습니다(B.5-9절). 삼손이 사자를 찢어 죽이고, 그 죽은 사자의 몸에서 벌떼와 꿀을 보았는데, 삼손이 기어이 다가가 꿀을 떠먹었다는 이야기입니다.

2. 죽은 사자, 벌떼, 꿀은 하나님의 메시지를 드러냅니다. 나실인이란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절대기준으로 삼아 살아가야 하는 자입니다. 그러나 삼손은 자기 눈에 보기 좋기만 하면, 부모의 이유있는 반대도 하나님의 준엄한 명령도 그에겐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기어이 블레셋 여인을 아내로 취하려 내려가는 삼손의 발걸음을 도중에 잠시 멈추게 하십니다.

3. 죽은 사자는 나실인의 서약에 의하면 만져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거기에 달콤한 꿀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달콤한 꿀만 있던 것이 아니라, 벌떼도 있었습니다. 사실 벌떼만큼 꿀을 취하려 하는 자들에게 강력한 경고를 주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삼손은 기어이 사체를 만지고, 꿀을 떠먹습니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나오는 장면이 삼손과 블레셋 여인을 위한 결혼식 잔치입니다.

4. 나실인의 서약을 한 삼손은 죽은 사자를 만지면 안되었습니다. 삼손의 서원과 서약을 보호하기 위한 벌떼의 경고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끝내 삼손은 달콤한 꿀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사체에서 꿀을 떠먹습니다. 서원을 무시하면서까지 기어이 취하고만 달콤한 꿀은 단순한 벌꿀이 아닙니다. 삼손이 취한 달콤한 꿀은 지금 삼손이 취하러 가는 블레셋 여인이고, 사사시대의 이스라엘이 취한 이방의 풍습입니다. 절대기준인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면서까지, 자기 눈에 보기 좋다면 기어이 취하려 하는 것! 그것이 바로 달콤한 꿀의 실체입니다. 5. 사자를 쓰러뜨린 삼손이 꿀 앞에 쓰러졌습니다. 사자보다 강한 힘만 추구할 게 아닙니다. 꿀의 유혹에도 강해야 합니다. 사사시대나 오늘 우리의 진짜 문제는 사자를 쓰려뜨릴 강함만 추구하다가 정작 꿀의 유혹은 이길 힘이 없는 것이 아닐까 자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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