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지] TIMSHEL. “나는 형제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자유의지] TIMSHEL. “나는 형제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최고관리자 0 3007

TIMSHEL “나는 형제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1. 20047월 전미 민주당 전당대회였다. 그날 미국인들의 가슴에는 그때까지 무명에 가까웠던 정치인 오바마의 이름이 또렷히 각인되었다.

 

"I am my brother's keeper, I am my sisters' keeper."

 

창세기 4, 성서에 바탕한 언어였다. 가인은 "네 아우 아벨이 어디 있느냐?" 물으시는 하나님께 "내가 내 아우를 지키는 자니이까?" 도리어 반문했었다. 하지만 그날 오바마는 가인의 질문에 스스로 답했다. "나는 내 형제를 지키는 자입니다." 그의 메시지는 선명했고 미국인들의 마음에 불을 질렀다.

 


2. 존 스타인벡 역시 창세기 4장을 모티브로 그 유명한 소설, '에덴의 동쪽'을 썼다. 소설 속 주인공 카알은 언제나 형을 편애했던 아버지 아담으로부터 상처받고 불타오르는 적개심으로 자신의 형 아론을 죽음에 이르게 한다. 그 일로 지옥같은 고통을 겪고 있던 카알은 아버지의 임종 직전에 중국인 하인 리이의 중재로 아버지 앞으로 나아간다. 아담은 카알에게 마지막 유언을 남기고 숨을 거둔다.

 

"팀쉘(Timshel)“

 

팀쉘은 스타인벡이 결국 이 소설을 통해 세상에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의 전부라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하다. 스타인벡은 소설 속 인물 리이의 입을 통해 팀쉘이란 단어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한다.

 

“..... 팀쉘이라는 히브리어는 '그대 다스릴 수도 있으리라.'라는 뜻으로 선택의 기회가 있는 단어예요. 이것이 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단어인지도 모르죠. 길은 열려 있다는 말입니다. 그 책임을 사람에게 돌리고 있는 거예요..... 교회 안에는 그대 다스리라'는 명령에 복종하는 사람들이 수백만 명이나 됩니다. ‘그대가 다스리게 하리라'하는 신의 예정을 느끼는 사람은 더욱 많습니다. 거기엔 인간의 의지가 끼어들 수 없지요. 그러나 그대 다스릴 수도 있으리라'하는 것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들고 인간을 신들에 비길 수 있도록 만들지요..... 인간은 자기의 길을 택할 수 있고 투쟁을 벌여 승리를 둘 수도 있습니다..... 선택이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죠. 꿀벌은 꿀을 만들어야하죠. 거기엔 신성함이란 없습니다..... 인간의 정신은 늘 공격을 받고는 있지만 파괴되지 않죠. 그건 그대 할 수도 있느니라' 때문이죠."

 

스타인벡은 결국 세상의 모든 가인들에게 선과 악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의 몫이요, 책임임을 말해주고 싶었던 것이다.

 

"내가 오늘날 복과 저주를 너희 앞에 두나니..."(11:26) “만일 여호와를 섬기는 것이 너희에게 좋지않게 보이거든 너희열조가 강 저편에서 섬기던 신이든지... 너희 섬길 자를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24:15)

 

어떤 길이든 선택은 우리의 몫이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허용하신 자유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3. 에덴의 동쪽에 거주하는 우리는 어떻게든 나만을 지키려는 욕망덩어리로 살아갈 수도 있다. 나 외에는 누구도 돌보려 하지 않고, 나의 영토와 권리는 폭력과 살인을 통해서라도 기어이 지켜내려는 가인으로 우리는 살아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삶을 선택할 수도 있다. 팀쉘. 우리는 욕망을 다스릴 수도 있다. 사랑과 연합을 선택할 수도 있다. 어떤 정체성으로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자신의 몫이다. 책임도. 나는 나만을 지키는 자인가? 나는 형제, 자매를 지키는 자인가?”

 

"I am my brother's keeper, I am my sisters' keeper." (Barack Obama)

 

사람들은 열광했고, 5년 후 오바마는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세상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은 누구이며, 우리가 간절히 꿈꾸는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그렇게 증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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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오바마의 연설문 중 일부 발췌]

A belief that we are connected as one people. If there's a child on the south side of Chicago who can't read, that matters to me, even if it's not my child. If there's a senior citizen somewhere who can't pay for her prescription and has to choose between medicine and the rent, that makes my life poorer, even if it's not my grandmother. If there's an Arab American family being rounded up without benefit of an attorney or due process, that threatens my civil liberties. It's that fundamental belief I am my brother's keeper, I am my sisters' keeper that makes this country work. It's what allows us to pursue our individual dreams, yet still come together as a single American family. "E pluribus unum." Out of many, 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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