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회복탄력성: 상처투성이 성서가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
거룩한 회복탄력성: 상처투성이 성서가 건네는 희망의 메시지
지금 우리 사회는 깊은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 N포세대, 이생망 등 청년들의 절망적인 신조어들, 연이은 사회적 참사는 개인과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마치 찢기고 부러진 뼈, 흉터 가득한 몸으로 살아가는 사람처럼, 성서 역시 수많은 고난과 트라우마의 흔적을 담고 있다. 하지만 바로 그 상처가 우리에게 깊은 지혜와 희망을 전해준다.
트라우마는 흔히 고통과 절망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성서는 이를 극복하고 성장하는 ‘회복탄력성’의 힘을 보여준다. 이스라엘 민족은 고난의 역사를 통해 집단적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냈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포로 생활의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과거의 경험을 재해석하여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성서가 우리에게 전하는 핵심 메시지는 ‘고난받는 예수의 부활’이다. 이는 단순한 고난 극복을 넘어, 죽음 너머의 영광을 바라보게 한다. 바울은 “현재 우리가 겪는 고난은,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견주면, 아무것도 아니”(롬8:18)라고 말한다. 죽음의 세계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성서를 통해 죽음을 직시하고, 이를 극복해야 할 원수로 규정하며, 죽음 너머의 영광을 바라볼 수 있다.
성서 속 인물들의 이야기는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다. 이는 오늘날 우리가 겪는 고통과 절망, 그리고 희망을 담고 있다. 성서는 우리에게 트라우마에 맞서 싸우고, 상처를 통해 더욱 강해지는 ‘거룩한 회복탄력성’을 보여준다. 고통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절망을 넘어 영광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 그것이 바로 성서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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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가 사람이었다면, 흉터, 도금되고 부러진 뼈, 찢어진 근육, 장기적으로 고통스러운 상처를 지니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한때 평범했지만 이제는 정체성이 완전히 트라우마로 형성된 사람일 것이다. 이 사람은 분명히 기쁨과 일상의 삶을 알았을 것이지만, 수 세기에 걸쳐 몸과 마음에 트라우마가 주는 지혜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이 사람은 트라우마와 생존에 관한 진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이사야의 고난 받는 종 또는 십자가에 처형된 예수와 마찬가지로 그 사람은 겉으로 보기에 예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눈들을 돌리고 싶은 유혹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대부분은 인생을 살아가면서 그 사람의 지혜를 필요로 하는 때가 반드시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