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비유] [알곡과 가라지] 신비를 머금은 자 (씨뿌리는 자의 비유)

[천국비유] [알곡과 가라지] 신비를 머금은 자 (씨뿌리는 자의 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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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를 머금은 자 (9.26.2020. 토요 이른 아침 기도회, 마13:24-30)
1. 천국은 신비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천국의 비밀은 우리끼리만 아는 Secret이 아니라, Mistery로 번역해야 맞습니다.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시고, 그 비유를 친절히, 일일이 다 풀어주신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마 13장). 씨뿌리는 자의 비유! 천국의 씨를 뿌리는 밭(이 세상)의 주인의 마음이 신비 즉 미스테리입니다. 자기 밭에 몰래 사단이 가라지를 심어 놓았는데도 주인은 기다리라 합니다. 가라지를 위해서가 아니라 알곡이 다칠까, 알곡을 위해서 그렇다고 하십니다.  
2. 밭에서 제일 빠르게 자라는 것은 단연 가라지입니다. 혼자만 빨리 자라는 것이 아니라, 알곡이 먹어야 할 영양분을 빼앗기도 합니다. 밭을 관리하는 종들의 입장에선 당장 뽑아버리는 것이 당연한데, 정작 밭 주인은 기다리라 합니다. 알곡을 위해서요. 바로 이 지점이 천국의 신비가 드러나는 지점입니다.
3. 두 가지 질문.
첫째, 누가 알곡이고, 누가 가라지입니까? 마음의 거울을 들여다 보십시오. 세상의 만연한 악. 기세등등한 가라지들을 다 뽑아버리는 것이 옳다고 말하는 우리 자신이 양심의 거울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습니까? 스스로 정말 알곡 같이 보이십니까? 아무리 봐도 가라지 모습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 밭의 주인이신 하나님은 우리를 알곡이라 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 때문입니다. 바로 이것이 천국의 신비(mystery)입니다.
둘째, 우리는 처음부터 알곡이었습니까? 과거에 우리도 영락없는 가라지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가라지인 나를 알곡이라 칭해주시는 분이 나를 찾아오셨습니다. 난 아무 것도 한 일이 없는데, 알곡이 된 겁니다. 아니 알곡으로 칭의해 주신 것입니다. 역시 미스테리입니다.
4. 지금 우리 눈엔 백퍼 가라지인데 밭 주인의 눈엔 알곡으로 보이는 것들이 있다는 겁니다. 그 알곡이 상할까봐 아직은 뽑지 말고 기다리라 하시는 것입니다. 가라지가 알곡이 된다는 것! 엄연한 자연법칙 속에서 불가능한 일이지만, 사람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행하시는 하나님께서 기어이 그 일을 해내실 것입니다. 우리 역시 그 수혜자였습니다. 우리가 이 생각에 미치면, 나는 알곡이고 너는 가라지니 무시하고 경멸할 일도 사라집니다. 감히 저것들 당장 다 뽑아버려야 한다는 포악함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렇게 밭 주인의 선하심, 오래참으심을 점점 이해하게 됩니다.
5. 우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길 힘쓰는 존재들이 아닙니다. 이미 세상의 빛과 소금입니다. 알곡 성도 되는 것이 우리 신앙의 목표가 아닙니다. 신비롭게도 이미 알곡 되었습니다. 아직도 양심의 거울을 자신을 비추면 가라지가 분명한데, 주인은 나를 알곡이라 하십니다. 천국의 신비입니다. 그 신비를 머금한 존재. 그것이 바로 성도입니다.
6. 그러면 우리 눈에 보이는 이 악한 가라지들은요? 함부로 판단해서 뽑아버리려고 하면 그 안에 알곡들이 상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그들이 이 세상이란 밭에서 가라지인지 알곡인지 우리 잣대로 판단하지 말고, 그들과 어깨동무하며 그들에게 나 같은 죄인도 알곡 되게 하신 은혜의 신비, 천국의 미스테리를 나누어야 할 때입니다. 빛이 어둠 속에 거하면 어둠이 짙을수록 더 밝게 비추이듯, 천국의 신비를 머금은 알곡들은 가라지들 사이에서 가라지를 알곡으로 기어이 만들어내신 하나님의 은혜, 그 천국의 신비를 더욱 힘차게 뿜어내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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