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정상과 골짜기 (feat. Oswald Chambers), “변화산의 영광은 우리를 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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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10 11:45
“변화산의 영광은 우리를 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변화시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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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과 골짜기 (feat. Oswald Cha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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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든지 주를 따라
1. 누가복음 9장. 변화산 사건 직전에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아무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눅9:23)하셨습니다. 제자란 어디든지 주를 따라가는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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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예수만 보이더라(눅9:36)
2. 변화산 정상. 율법을 상징하는 모세도 사라지고 선지자를 대표하는 엘리야도 사라집니다. 오직 하나님의 독생자(His only begotten Son)의 영광만이 홀로 남습니다. 태어나자마자 6주만에 시각장애인이 되었던 패니 크로스비는 여기서 영감을 받아 "세상과 나는 간 곳 없고, 구속한 주만 보이도다. 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이것이 나의 찬송일세" 노래했습니다. "This is my Story." 변화산은 산 정상의 영광을 경험했던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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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정상과 산 아래
3. 변화산 영광의 주님은 산 정상에 머무시지 않습니다. 영광의 실체는 산 밑으로 향하십니다. 마태, 마가, 누가 모두는 산 정상 '영광의 사건'을 산 아래 '비탄의 사건'으로 연결시킵니다. 산 아래에선 강력한 귀신들린 불쌍한 아이의 신음소리와 그 아버지의 절규가 울려퍼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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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자리에 머물고 싶지만
4. 오스왈드 챔버스는 연결된 이 두 사건을 “산 정상과 골짜기(계곡)”라 표현합니다. 산 정상은 주님의 영광을 목격하고 경험하는 곳입니다. 그 때 우리의 마음은 베드로와 같아집니다. 우리는 영광의 자리에 머물고 싶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고통받는 사람들의 아우성이 있는 자리, 비통의 절규가 메아리치는 골짜기로 내려가십니다. 골짜기야말로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입니다. 우리는 주님을 따르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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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빚어지다
5. 산 정상은 우리가 주님의 영광을 경험하며 믿음의 눈이 띄어지는 소중한 곳입니다. 오스왈드 챔버스의 말처럼, 그곳에서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차원의 존재로 '만들어'집니다. 진실로 그렇습니다. 산 정상은 우리가 머무를 곳이 아닌, 우리가 새롭게 빚어지는 곳입니다. 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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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향성의 부르심
6. 헨리 나우웬은 <세상의 길, 그리스도의 길>에서 "욕망은 상향성의 추구라면 소명은 하향성의 부르심"이라 했습니다. 변화산의 지극히 큰 영광, 그 영광의 실체는 우리를 고통이 메아리치는 산 아래로 이끄십니다. 산 아래로의 부르심, 곧 새로운 소명을 따라가며 우리는 차츰차츰 상향성이란 욕망으로부터 출애굽(31절.별세/Exodus)하게 됩니다. 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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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下山)의 영성
7. “산도, 인생도 내려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 히말라야 해발 8000m 이상 고봉(高峯) 16좌를 완등한 산악인 엄홍길 대장의 에세이집 제목입니다. 정상에 오르는 등산보다, 내려오는 하산(下山)이 훨씬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중요한 산은 '하산'입니다. 영적생활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변화산 정상의 영광을 목격하는 것은 너무나 소중한 영적 경험입니다. 하지만, 그 산 정상에서 내려와 골짜기를 위한 존재로 살아가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영적 생활입니다. 영광의 실체가 드러난 곳은 산 정상이었지만, 영광의 실체가 머무신 곳은 골짜기였습니다.
소명. 우리가 있어야 할 자리는 선명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