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 [만족] [평범의 비범성] 소명, 평범한 것들에 광채를 (시편 131편)

[소명] [만족] [평범의 비범성] 소명, 평범한 것들에 광채를 (시편 1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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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Story 묵상집. 10월호(2022) 기고문. 


소명, 평범한 것들에 광채를 (시편 131)


일상은 대게 그렇듯 단조롭습니다. 그러나 소명은 단조로운 일상에 비범한 광채를 덧입힙니다. 소명은 일상을 아름답고 특별하게 만듭니다.

 

오스왈드 챔버스는 "단조로운 일이야말로 성품을 평가하는 시금석이다."고 했습니다. 누구나 특별한 일, 큰 일에는 기꺼이 자신을 갈아 넣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에 띄지 않고, 대게는 제대로 된 보상조차 없는 일상적인 일에 꾸준히 헌신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윗은 달랐습니다. 모두가 당신이 이 나라의 왕보다 크고 위대하다노래를 부를 때도 그는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다윗의 고백을 들어볼까요? 하나님, 나는 대장이 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으뜸이 되고 싶지도 않습니다. 남의 일에 참견도 하지 않았고, 거창하고 허황된 꿈을 꾸지도 않았습니다.”(시편 131:1, 메시지 성경) 다윗에게 중요했던 것은 크고 놀라운 일을 행하는 것도, 대장되고 으뜸되는 자리에 앉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오롯이 중요했던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동행이었습니다. 저는 바로 이것이 다윗의 진정한 위대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오스 기니스는 '소명'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화려한 순간과 우리 말을 경청하는 청중에게서 우리의 자아상을 찾는다. 그런데 그분은 무대의 조명이 꺼진 상태에서 우리가 하는 평범한 일 가운데서 그것을 찾으신다." 소명이 요구하는 바가 있다면, 그것은 위대한 일을 성취하는 것이 아닌, 부르신 이의 부르심의 자리를 끝까지 신실하게 지켜내는 것입니다. 아무리 작은 일, 평범하기 그지없는 단조로운 일상의 자리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다윗의 일상은 하나님의 임재라는 광채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비결은 그의 시선이 으뜸되는 왕의 자리가 아닌, 소명의 자리에 한결같이 머물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다윗의 일상을 하나님께서는 평온함으로 가득 채워주셨습니다. 실로 내가 내 심령으로 고요하고 평온케 하기를 젖 뗀 아이가 그 어미 품에 있음 같게 하였나니 내 중심이 젖 뗀 아이와 같도다.”(131:2) 엄마의 품에 안겨 풍족히 젖을 빨고, 이내 잠이 든 아이는 세상 그 어떤 위대한 왕이라도 부러워할 완전한 평온을 누립니다. 다윗은 화려한 궁중에서도, 평범한 일상에서도 그렇게 평온했습니다.

 

특별하거나 비범하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그저 작고 평범한 인생의 자리여도 괜찮습니다. 그곳에서 우리가 하나님을 바라고 하나님과 동행하기 시작할 때, 그곳은 부르심에 응답하는 가장 고귀한 소명의 자리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명은 모든 우리의 평범한 것들에 광채를 덧입힐 것입니다.

 

(Fullerton 나들목비전교회 권도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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