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S 기독교 TV 신앙 에세이 -2. "숨어계신 하나님"
CTS 기독교 TV 신앙 에세이 -2.
본문: 룻기 2:1-4, 제목: 숨어계신 하나님
1. 가장 큰 축복은 만남의 축복입니다. 본문은 가장 큰 만남의 축복이 일어나는 장면입니다. 룻과 보아스가 만나는 장면입니다. 둘의 만남으로 무너진 한 가정이 회복되고, 나아가 한 민족이 회복되며,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가 회복됩니다.
2. 이 둘의 만남은 2 단어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우연히’와 ‘마침’입니다. 모압에서 시모를 따라 나온 룻은 이삭이라도 주어먹기 위해 추수가 시작된 베들레헴의 한 밭에 나갑니다. 그런데 3절을 보니까 룻이 도달한 밭이 공교롭게도 보아스의 밭입니다. 성경은 그 과정을 ‘우연히’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4절을 보면 ‘마침’ 그 때 보아스가 그 밭에 도달합니다. ‘우연히’와 ‘마침’이 만나서 역사적인 그 둘의 만남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3. 중세의 신비주의 신학자로 유명한 마에스터 에크하르트는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먼 곳에 숨어서, 헛기침을 하며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사람과 같다.” 전 에크하르트의 이 표현이 너무 좋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하나님은 마치 숨어계신 듯 합니다. 우리 삶에 벌어지는 놀라운 일들은 얼핏보면 ‘우연히’와 ‘마침’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믿음의 눈을 들고 믿음의 귀를 가만히 기울여보면 ‘우연히’와 ‘마침’ 속에 꼭꼭 숨으신 하나님의 머리카락이 보입니다. 아니, 아예 우리가 행여 못 찾을까 “나 여기 있다.” 표시하시는 하나님의 헛기침 소리를 듣게 됩니다.
4. 세상 모든 아빠들은 숨바꼭질을 참 못합니다. 꼭 들킵니다. 아빠들이 모잘라서가 아닙니다. 아빠들의 숨바꼭질은 어린 자녀들에게 들키기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는 한 아빠는 숨바꼭질을 못해도 어떻게 저렇게까지 못할 수 있을까 하는 분이 계십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는 분입니다. 하나님 아빠, 하나님 아버지입니다.
5. 룻기를 표면적으로 보면 사람들의 분주한 움직임만 보입니다. 룻이 움직이고, 보아스가 움직입니다. 그런데 룻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숨어계신 하나님의 머리카락이 보이고, 하나님의 움직이시는 발, 하나님의 일하시는 손이 보이고, 하나님의 기대하시는 심장소리가 들립니다.
- 하나님은 ‘우연’ 속에 숨으셔서 룻의 발걸음을 움직이시고, ‘마침’ 속에 숨으셔서 보아스의 발걸음을 움직이십니다. 그리고 가장 필요한 타이밍에 가장 정확한 장소에서 그 둘을 만나게 하십니다. 그렇게 하나님은 텅 빈 한 인생과 한 가족을 회복시키시고 나아가 그들의 혈통으로 난 다윗을 통해 한 민족을 회복시키시며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온 세상을 회복시키십니다.
-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사람, 상황, 환경 그 모든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의 모든 만남은 우연이 아니라, 그것은 주님의 바램이십니다.”
6. 주 안에서 사랑하는 CTS 시청자 여러분,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인생 속에 우연이란 씨줄과 마침이란 날줄을 엮으시어 우리의 삶을 가장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곤고한 룻의 발걸음을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오늘 저와 여러분의 발걸음도 인도하시어 하나님의 놀라운 축복의 밭, 보아스의 밭에 마침내 이르게 하실 것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