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중심성] 기득권과 잔인함 #유발하라리

[자기중심성] 기득권과 잔인함 #유발하라리

최고관리자 0 7151
[담임목사 칼럼]

기득권과 잔인함

1. 유발 하라리의 책 사피에스를 보면 인간의 잔인성에 대해 참 흥미로운 분석이 나옵니다.
물론 진화론적 관점이지만 최초의 인류는 특유의 신체적 연약함 때문에 자연계에서 먹이사슬의 낮은 지점에 있다가 10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출연하면서 한순간에 돌연 먹이사슬의 정점에 올라왔다 합니다. 그런데, 다른 생물들에 비해 너무나 빠른 속도로 정점에 올라왔기 때문에 생태계가 그에 맞춰 적응할 사이도 없이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하게 된 인간은 자신의 지위에 대해 불안감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마치 중남미 후진국의 독재자들처럼 말입니다.
그러한 지위에 대한 걱정과 불안감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지위를 지키기 위한 잔인함으로 드러났다는 것이 유발 하라리의 분석입니다. 잔혹한 전쟁에서 무분별한 생태계의 파괴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의 많은 참사들은 이와 같은 인간 특유의 지위에 대한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겁니다.

2. 유발 하라리의 진화론적 분석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참 공감이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자신의 지위가 흔들리고 특별히 자신이 누리고 있던 기득권이 위협 받는다 느낄 때 인간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잔인해진다는 사실입니다.
인간 삶의 근본이 되는 생태계가 파괴되거나 말거나, 내 이웃이 죽거나 말거나 자기의 기득권을 지키는 것만이 전부가 되면 그 땐 누구나 잔인한 사람이 되고, 그 사회는 잔인한 사회가 되는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아, 교회도 예외는 아닌 듯 합니다.

3. 요 며칠, 세상의 빛과 소금인 교회가 이웃의 생명을 무시하는 잔인한 집단으로 비춰지는 것 같아 참 안타깝습니다. 이게 다 그놈의 기득권 때문임은 분명합니다. 일단, 포도원을 허무는 여우부터 잡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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