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기만] [합리화] 자기기만 self deception (feat.에서)
자기기만(self deception)
(창 25장 32절) 에서가 이르되 내가 죽게 되었으니 이 장자의 명분이 내게 무엇이 유익하리요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연구에 따르면, 평범한 성인들이 하루 평균 약 200번의 거짓말을 한다고 합니다. (참조-https://www.joongang.co.kr/article/3435556#home)
확실한 출처도 불분명하고, 다소 과장된 연구 결과는 아닐까 살짝 의심되지만, 그래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은 인간은 그야말로 타고난 거짓말쟁이라는 것입니다.
사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다양한 속임수를 씁니다. 어쩌면 인간의 거짓말도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것일 수 있다는 생각이 일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속임수를 쓰는 모든 동물 중 오직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속임수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바로 자기 자신을 속이는 능력, 자기기만(self deception)입니다.
과학자들은 일반적으로 '자기기만'은 학습되는 것이라기보단 인간의 본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상황을 왜곡하고 현실을 과장하며, 뻔한 거짓을 어떻게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합리화하면서 생존과 번식이란 본능에 충실하다못해 끝내는 자신이 만들어놓은 거짓에 기만당하고마는 것이 인간이란 말입니다.
이러한 과학자들의 분석과 이해의 틀을 그대로 따르면 쉽게 말하면 이런 이야기가 됩니다. "인간 특유의 자기기만 방식은 결국 다 자기 편하자고 선택하는 이기적 유전자의 발현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성경은 그러한 인간의 이기적 성향을 '죄성'라고 합니다.
에서는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야곱에게 넘깁니다. 그때 에서가 한 말이 이렇습니다. "내가 죽게 되었으니." 자신이 당장 죽게 되었는데, 장자의 명분 따위가 무슨 소용이냐는 말입니다. 물론 장자권을 경시한 것이 에서의 문제입니다. 그러나 에서는 지금 자신이 왜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지 스스로를 합리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에서가 당장 팥죽 한 그릇 못먹는다고 해서 죽는 것 아닙니다. 에서가 바보가 아닌이상 이성적으로 그걸 몰랐을리는 만무합니다. 하지만 지금 에서는 자신이 무형의 장자권과 유형의 팥죽을 맞바꿀 수 있는 '명분'이 필요했고, 결국 그 명분으로 "내가 죽게 되었다는" 말도 안되는 이유를 가져와 스스로의 선택을 완벽히 합리화한 것입니다.
그렇게 에서는 자기기만에 빠진 겁니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에서는 그후로도 어딜가나 이 이야기를 자기의 입장에서 합리화하며 떠들고 다니지는 않았을까요?
"난 억울하다. 내가 장자권을 막 무시하는 그런 몰상식한 인간은 아니다. 그땐 상황이 정말 어쩔 수 없었다. 그때 내가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난 바로 그 자리에서 굶어죽어 변사체로 발견되었을거다. 그런 상황이었다면 누구라도 나처럼 했을거다. 난 정말 억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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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는 자기합리화, 자기기만을 각별히 경계해야 합니다.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대한 자기합리화와 자기기만은 회개의 기회마저 앗아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