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란] [값비싼존재] Happy Thanksgiving. 고타이세쓰!
고타이세쓰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당신이 선 자리에서 꽃을 피우세요》(작은씨앗)의 저자로 잘 알려진 수녀 와타나베 가즈코에 의하면 에도 시대에 남몰래 신앙심을 지킨 기독교 신자들은 사랑이라는 개념을 ‘고타이세쓰(御大切, 소중한 것이라는 뜻 - 옮긴이 주)’라는 말로 표현했다고 한다. 러브(LOVE)는 ‘아이(愛, 사랑이라는 뜻)’라고 너무나 당연히 생각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히키타 요시아키의 ‘짧은 글을 씁니다.’ 중 발췌.
일본 에도 시대의 크리스챤들이 이해한 사랑의 개념은 오늘 우리가 갖고 있는 사랑의 개념을 부끄럽게 합니다. 사랑은 ‘소중한 것’이라는 개념은 와타나베 가즈코 뿐 아니라 제게도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사랑의 개념에 그런 의미가 포함됨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사랑과 소중한 것을 완벽한 동의어의 선상에서 이해했다는 것이 충격입니다.
무엇이든 소중한 것은 그 소중함의 간절함만큼 댓가를 치루며 지키고 가꾸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가족이 소중하기에 모든 것을 희생합니다. 그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돈이 최고로 소중한 사람은 그 돈을 위해 이웃도, 친구도, 양심도, 신앙마저도 희생합니다. 돈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일본어 ‘고타이세쓰(御大切)’는 언젠가 필리핀 선교사님으로부터 들었던 필리핀 공용어 따갈로그의 한 단어를 떠올리게 했습니다. ‘마할끼따(mahal kita)’. 마할끼따는 사랑한다는 말인데, ‘비싸다.’는 의미의 마할과 ‘당신’이란 의미의 끼따의 합성어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면 그 사랑의 대상을 비싸게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그에 맞는 값비싼 댓가를 치루는 것이 당연한 것. 그것까지가 진짜 사랑이라는 것입니다. 네. 비싸지 않은 사랑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고타이세쓰)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가장 비싼 값을 주고 우리를 사셨습니다. 그것이 언제나 진실한 기독교인들이 이해했던 기독교의 사랑입니다. 추수감사절입니다. 이웃을 사랑한다는 가벼웠던 우리의 언어가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그래서 그에 맞는 대가를 지불하는 나눔의 행동으로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랑의 언어가 무게를 되찾길 소망합니다.
나들목 교우 여러분, Happy Thanksgiving. 고타이세쓰!
-
#고타이세쓰 御大切, 소중한 것
#나들목비전교회의 부활절/추수감사주일 특별헌금은 어려움 중에 있는 이웃과 선교지를 위해 전액 드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