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로부터의 구속]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 RESTORATION: REDEEMING THE 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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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09:30
[과거로부터의 구속]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
RESTORATION : REDEEMING THE PAST
한 해의 끝자락에 서 있는 지금, 2023년 올 한해를 떠올려봅니다. 기억나는 모든 해가 그렇듯, 올해도 시작하면서 저는 많은 다짐들을 했습니다. 하지만 올 한해 역시 제 삶을 돌아보면, 저의 고집스러움 때문에 실수했던 일들, 능력이 모자라서 실패했던 일들, 떠올리기만 하면 이불킥을 백만번 해도 부끄러움이 가시지 않을 일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하나님 앞에서 후회되고 죄송스러운 일들 투성이입니다.
인생이 편집이 가능하다면 어느 부분 만큼은 과감하게 잘라서 들어내 버리고 싶은 기억들도 있습니다. 누군가의 말처럼 정말 삶이란 실수와 그로 인한 후회의 연속이 맞는 듯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제를 사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아야 합니다. 오늘을 살아가는데 후회는 아무런 유익을 주지 못합니다. 과거를 진지하게 반성하되, 그러나 과거의 포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제럴드 싯처는 그의 책 <하나님의 뜻>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설명하며 '과거의 구속'이란 표현을 씁니다. ‘구속’(Redemtion)이란 본래 상업적인 용어로 값을 지불하고 노예를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님의 핏값으로 죄의 노예되었던 우리를 구속하셨습니다. 성경이 말하는 구속의 은총은 죄로부터의 구속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죄로부터 우리를 구속하신 하나님은 우리를 우리의 과거로부터도 구속해주셨습니다.
기억나는 모든 해가 예외없이 다 그랬지만, 항상 이 맘 때가 되면 타임머신이 있다면 되돌아가 바로잡고 싶은 후회스러운 선택과 결정, 말과 행동들이 한두가지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우리의 후회스러운 지난 모든 날을, 우리의 모든 과거를 구속해주셨습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5:17)
죄로부터의 구속이 ‘영원한 은혜’라면, 과거로부터의 구속은 오늘 우리가 누리는 ‘현재의 은혜’입니다. 과거의 구속을 믿는 사람만이 오늘 ‘항상 기뻐하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실수하고 실패하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의 모든 시간을 구속하시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새해를 맞이하는 우리의 믿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