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례(Sacrament)는 라틴어Sacramentum에서 유래한 말로, 싸크라멘툼은 본래 로마 황제에 대한 로마군대의 '충성 서약식'이었습니다. 싸크라멘툼 충성 서약식의 클라이막스는 로마군대에 입대한 로마시민이 자신이 입고 있던 민간인 사복을 벗고(Put off your old self. 엡 4:22), 황제가 하사한 군복을 갈아입는(Put on the new self. 엡 4:24) 장면입니다. 정확히 옛사람을 벗고, 새사람을 입는 세례의 장면과 오버랩(overlap)됩니다. 벗고, 입는 그 장면은 두 가지 의미를 담아냅니다. 첫째, 그 순간 소속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둘째, 이젠 충성의 대상이 바뀌었다는 겁니다. 이전에 그는 가족에 속했고, 마을에 속했고, 어떤 직장 혹은 소셜 그룹에 속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황제가 하사한 로마의 군복을 갈이 입는 그 순간, 그는 이제 로마의 황제에게만 충성하는 로마의 군대에 속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성례는 정확히 그런 의미입니다.

우리의 옛사람은 자신이 주인되기 위해 선악과를 took and ate 했던 반역의 길을 걸었다면, 새사람은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take and eat 하여 영원한 생명의 길을 걷게 됩니다. 성례는 바로 그러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베풀어지는 은혜의 방편(Means of Grace)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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