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하나님의 대리자(Stellvertreter Got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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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3 21:33
부모, '하나님의 대리자(Stellvertreter Gottes)'
(GBC 미주복음방송 권도근 목사의 설.래임 원고 중 일부)
1.
종개혁자 루터는 부모를 '하나님의 대리자(Stellvertreter Gottes)'라고 하였습니다. 그가 보낸 가정 서신문의 일부분을 들어보십시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허락하신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십시오. 그들이 모두 훌륭하고 그들이 모두 완전해서가 아닙니다. 부모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루터는 사실 그의 아버지와 관계가 좋지 못했다고 합니다. 오죽하면 루터는 하나님을 아버지가 아닌, 어머니로 부르고 싶다 할 정도였다 하네요. 루터의 아버지 한스루터는 교육열에 불타는 분이셨습니다. 치마바람보다 이백배 더 무서운 바지바람 아시죠? 그 바지바람으로 그 일대를 다 쓸고 다니시던 분이 바로 루터의 아버지. 루터가 5살 때 이미 그 아버지는 루터를 라틴어 학교에 입학시켰고, 루터의 학창 시절 내내 루터를 달달 볶았습니다. 루터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들을 통해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성공한 듯. 루터는 아버지의 소원대로 당대 독일 최고의 대학인 에르푸르트 대학 법학과에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루터가 2달만에 학교를 그만 두고 수도사가 되겠다고 나선 겁니다. 아버지가 얼마나 열받으셨겠어요? 여러분, 생각해보세요. 기껏 공부시켜서 서울대 법대 들어가게 했더니 2달 다니고 전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겠습니다. 기타매고 집나가면. 부모의 마음은? 루터의 아버지는 루터와 의절을 합니다. 그러니 루터가 얼마나 상처가 되었겠습니까? (게다가 일설에 의하면 어린 루터는 아버지로부터 한번씩 심한 매질을 당하기도 했다고 하네요.) 아버지 실망감도 이해 못할바는 아니지만, 자식인 루터 입장에서 그 아버지를 어떻게 존경할 수 있었겠습니까? 하지만 루터는 아버지에 대한 상처에도 불구하고 이런 목회 서신문을 각 가정에 보낸 겁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여러분들에게 허락하신 부모를 사랑하고 공경하십시오. 그들이 모두 훌륭하고 그들이 모두 완전해서가 아닙니다. 부모들은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자식에게 육신의 부모는 이 세상에서 하나님의 대리자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2.
우리가 잘 알 듯, 십계명의 제 1-4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입니다. 그리고 5-10계명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즉 인간관계에 대한 계명입니다. 그런데 인간관계의 계명 중 첫 계명이 바로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상당히 의미심장합니다. 5계명이 모든 인간관계의 기본이요, 첫 단추가 된다는 것입니다. 옷을 입을 때 첫 단추를 잘 못 꿰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도 옷을 바르게 입을 수가 없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바르게 맺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는 육신의 부모를 공경하지 않는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으시는 영이신 하나님 아버지를 공경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존 칼빈의 말처럼 하나님께서는 부모 공경을 통해서 하나님을 공경하도록 이끄시고자하신 것입니다. 즉, 부모공경은 모든 인간관계의 기초가 되고, 하나님을 공경하는 길이 된다는 것입니다.
3.
오늘 우리 시대의 중요한 과제 중 하나는 권위주의를 타파하는 것입니다. 가정이 행복하고, 사회가 아름답게 진보하기 위해서 우리는 ‘권위주의’를 타파해야 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권위주의를 타파하려다 권위를 무너뜨려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마치 목욕물이 더럽다고 아이까지 버려버리면 안되듯 말입니다.)
부모의 권위가 무너지면 그 가정은 무너집니다. 이러한 현상을 사회학적 용어로 ‘콩가루가 되었다.’고 합니다. 스승의 권위가 무너지면 교육이 무너지고, 의사의 권위가 무너지면 환자의 생명이 위험지고, 사회의 권위가 무너지면 사회에 질서가 사라지게 됩니다. 교회의 영적인 권위가 무너지면 그 교회는 길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권위와 질서의 하나님이십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하나님께서 세상을 아름답게 경영하시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제 5계명을 잊지 마십시오.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지 않으면 모든 인간관계 그리고 그와 연결된 하나님과의 관계마저도 무너진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