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레갑족속

[순종] 레갑족속

나들목 0 6906

351-19 "비밀 병기 레갑 족속"

 

비밀병기

1. 비밀 병기란 말이 있습니다. 적과의 전투에서 아껴고 숨겨 두웠다가 결정적일 때 꺼내는 무기, 그것이 바로 비밀병기입니다. 임진왜란 때 우리에겐 이순신 장군의 거북선이, 2차 세계 대전 땐 독일엔 해저의 암살자란 별명이 붙은 유보트가, 일본엔 카미카제가, 미국엔 핵무기가, 영국엔 윈스턴 처칠이 비밀병기였습니다. 그리고 우리 대한민국 국군은 최고의 비밀병기 방위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본문에는 하나님의 비밀병기가 등장합니다. 레갑 족속입니다.

 

포도주를 거부하다

2. 역대상 2:55 족보의 의하면 레갑 가문의 뿌리는 겐 종족이다. 모세의 장인 이드로가 겐 종족으로, 그들은 유목민 이방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레미야 선지자 당시에 바벨론 군대를 피해서 예루살렘 성안으로 들어와 지내고 있었습니다(11).

35장을 2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 선지자에게 명령하시어 레갑 족속 사람들에게 포도주를 마시게 하라 하셨습니다. 그러나 레갑 자손들은 그것을 거부합니다. 그 이유는 그들의 조상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약 250년 전에 그들에게 했던 명령때문이었습니다(6). 요나답은 그의 자손들에게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고, 집도 짓지 말고, 파종도 하지 말고, 포도원을 소유하지도 말고, 평생동안 장막에서 살라고 명령했었습니다(6-7). 그들은 오늘도 지금까지 그 명령을 성실히 지켜왔기 때문에 포도주를 마실 수 없다 한 것입니다(10).

 

요나답의 특별한 명령, 그 배경

3. 요나답의 이와 같은 명령은 세상과는 철저히 구분되어, 오직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의지하며 살겠다는 전적인 헌신의 요구였습니다. 이러한 요나답의 명령은 특별한 배경이 있었습니다. 열왕기하 9, 10장을 보면, 그 시대는 아합과 이세벨로 인해 이스라엘 전역에 바알을 섬기는 우상숭배가 가득한 패역한 시대였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께서는 예후라는 한 사람을 일으켜 아합 집안을 몰살하고, 바알 숭배자들을 다 제거하시는 사건이 나옵니다. 예후는 아합을 몰아내고 이스라엘의 우상을 제거하는 종교개혁을 수행하고자 그와 뜻을 함께 할 수 있는 유력한 사람을 찾았습니다. 그 때 만난 동역자가 바로 바로 요나답이었습니다(왕하 10:15-17). 예후와 요나답은 성실하게 종교개혁을 진행했습니다.

 

변질을 거부하다

4. 종교개혁은 성공한 듯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예후가 변질됩니다. 예후가 바알 숭배자들을 제거했지만, 벧엘과 단에 있는 금송아지를 섬긴 것입니다(왕하 10:28-29). 이러한 모습을 보며 요나답은 결심합니다. 예후와 결별하고 그의 곁을 영원히 떠난 것입니다. 이러한 요나답의 결정은 실로 대단한 결심이었습니다. 한 눈만 질끈 감으면, 조금만 타협하면 새로운 왕국의 2인자로 부귀영화를 누리며 살 수 있었던 요나답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후의 변질되가는 모습을 보며 위기의식을 느꼈습니다. 자기 역시 그러한 죄와의 타협, 은밀한 죄에 빠질까 그는 두려웠습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부와 권력, 안락한 삶이 아니었습니다. 그에게 오직 중요했던 것은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였습니다.

  요나답은 생각했습니다. “나와 내 후손들에게 이러한 여지를 조금도 남겨두면 안되겠구나.” 그리고 그는 왕궁을 떠나 광야로 나가며 자신의 온 집안과 후손들에게 명령했던 것입니다. “너희는 영원히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이 세상에서 어떠한 소유도 갖지 말며, 세상에서의 정착에 미련을 두지 말고, 광야로 나아가 장막에 거주하라. 그곳에서 오직 하나님만을 소유로 삼고, 하나님의 공급하심만을 기대하며 살아가라!”고 명령했던 것입니다.

 

비밀병기를 꺼내시다

5. 요나답의 이러한 명령은 레갑족속의 300년의 삶을 오늘까지 온전히 지배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후손들은 요나답의 그 어려운 명령에 온전히 순종하며 그들의 원조상 유목민의 땅, 광야로 나아갔던 것입니다. 레갑족속들은 한 눈만 감으면, 조금만 타협하면 얼마든지 불의한 세상에서 특혜와 특권을 입으며 살 수 있었음에도, 하나님만을 섬기기 위해 세상의 중심에서 변두리로 스스로 나아간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레갑족속은 예레미야가 건낸 포도주를 거절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레갑족속에게 눈을 떼지 않으시고 그들을 주목하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이제 때가 왔습니다. 하나님은 이제 그들을 역사의 중심부로 이끌어 내시어 그들을 어두운 세상의 빛으로 사용하시고자 했습니다.

 

레갑 족속을 통해 불순종을 심판하시다

6. 하나님은 이제 예레미야를 유다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에게 보내십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던지십니다.

 

너는 가서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내 말을 들으며 교훈을 받지 아니하겠느냐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레갑의 아들 요나답이 그의 자손에게 포도주를 마시지 말라 한 그 명령은 실행되도다 그들은 그 선조의 명령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마시지 아니하거늘 내가 너희에게 말하고 끊임없이 말하여도 너희는 내게 순종하지 아니하도다” (35:13-15).

 

유다 사람들, 예루살렘 주민들이란 표현은 선민이라는 혈통적 자부심과 정통이라는 신앙적 자부심이 가득한 정통 유대인들을 표현하는 말씀입니다. 그들은 선민의식으로 똘똘 뭉쳐 있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이방인들과 자신들을 비교하며 자신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이라는 자긍심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오늘 그들 앞에 진정한 순종, 거룩, 믿음의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보이고 계신 것입니다. 레갑 족속! 그들은 한 번의 명령에 세상의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오직 하나님만 섬기기 위해 광야로 나갔던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그토록 끊임없이 경고하셨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 세상을 겸하여 사랑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하나님은 레갑족속이라는 하나님의 비밀병기를 꺼내시어 그들 앞에 두고 그들의 신앙이 얼마나 잘못되었던 것인지 그들에게 참된 신앙의 샘플로 보이신 것입니다. 레갑족속은 불순종이 당연한 시대, 깊은 헌신이 이상하게 여기지는 그 시대를 책망하고자 꺼내신 하나님의 비밀병기였던 것입니다.

 

축복과 저주의 시금석: 순종

7. 하나님께서는 이제 축복과 저주를 선포하십니다. 레갑족속은 하나님 앞에 설 사람이 영영히 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놀라운 축복을 받고(19), 이스라엘 백성들에겐 이미 경고하셨던 모든 재앙을 내리실 것이라는 저주를 받습니다(17). 레갑족속은 오늘날 우리에게도 우리의 신앙, 믿음, 순종이 과연 어떠한지 드러내시는 하나님의 시금석이자 비밀병기입니다. 우리는 레갑족속과 같이 순종하는 백성들입니까?

 

유빙 같은 신앙 vs 빙하 같은 신앙

8. 남극과 북극의 해수면 위에는 두 종류의 떠다니는 것이 있습니다. 유빙(얼음조각)과 빙하입니다. 유빙과 빙하는 해수면 위에 드러나는 부분은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유빙은 바람의 흐름에 따라 여기저기로 떠나니지만, 수면 아래 거대한 몸집을 숨긴 빙하는 오직 도도한 물길의 흐름만을 따라 흘러갑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한 사람의 신앙은 세상 풍조의 흐름에 따라 여기저기로 정신없이 밀려다닙니다. 그러나 다른 한 사람의 신앙은 빙하와 같이 오직 말씀의 흐름만을 따라 도도하고 묵직하게 흘러갑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신앙이 유빙과 같았다면, 레갑 족속의 신앙은 빙하와 같은 신앙이었던 것입니다. 오늘 나의 신앙은 어떠한 신앙입니까?

믿음과 순종은 본래 하나의 단어이다

 

9. 성경번역 선교사들이 멕시코 쿠이케텍, 체르탈 인디언들을 위해 성경을 번역할 때의 일입니다. 선교사들은 성경의 중요 단어들을 그들의 언어로 번역하다 한 장벽에 부딪혔습니다. 인디언들의 언어엔 믿는다순종한다는 단어가 한 동일한 단어를 쓰고 있음을 발견한 것입니다. 선교사님들은 어떻게든 믿는다와 순종한다의 두 개념을 그들에게 설명하고자 했습니다. 그러나 인디언들은 도무지 선교사님들의 노력이 이해가 안되었습니다. 인디언들은 어떻게 믿는데 순종하지 않을 수 있느냐?”, 그것은 정확히 하나의 개념이다라고 생각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가 갖는 힘입니다. 우리는 믿음과 순종을 두 개의 개별 단어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인디언들의 언어가 맞습니다. 믿음과 순종은 하나의 단어입니다. 어떻게 진짜 믿는데, 순종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순종하지 않는 이유는 사실은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비밀병기, 교회

10. 요나답과 그의 후손 레갑 족속은 비록 중심부에서 밀려난 변두리인으로 살았어도, 세상의 어떤 소유가 없었어도, 유대인들처럼 같은 하나님을 믿지만 혈통이 이방인이기 때문에 유대인들 가운데 사회적 차별을 당하며 살았어도 그들은 상관없었습니다. 그들에겐 하나님만 계시면 충분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너무나도 사랑했기 때문에 기꺼이 모든 것을 포기하는 순종의 길을 대를 이어가며 묵묵히 걸어올 수 있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거짓 믿음, 반쪽짜리 순종의 길을 걸어왔던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고, 참된 믿음과 순종이 무엇인지 세상에 드러내시기 위해 하나님의 비밀병기 레갑족속을 꺼내셨던 것입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이 이름을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우리 나들목비전교회가 성도 한분 한분이 레갑족속과 같이 오늘 이 불순종의 시대에 하나님이 쓰시는 의의 병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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