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보심]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시편 121편 “하나님은 너를 지키시는 자”
1. 시편 121편은 우리 인생의 참된 도움은 오직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께로부터 옴을 선포합니다. 시편 121편의 표제는 “성전에 올라가는 노래”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1년에 적어도 세 번은 예루살렘에 올라와 성전에서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들이 성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험난한 광야의 길을 통과한 후, 해발 770M의 고도에 위치한 예루살렘 도성에 힘겹게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성전에 오르는 자들을 순례자라 부리기도 했습니다. 성전에 오르며 한 순례자가 고백합니다. “내가 산(들)을 향하여 눈을 들리라,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나의 도움은 천지를 지으신 여호와에게서로다.”(1-2절) 예루살렘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일종의 보호막 같은 안정감을 주는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성전에 오르는 순례자는 그 산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참된 도움과 보호는 산들이 아니라 오직 성전에 거하시는 하나님이심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2. 시편 121편 3-8절에는 “지키다”라는 동사가 6번이나 반복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에 오르는 순례자들(예배자들)을 반드시 지키신다는 강조입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는 하나님께서는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들이 실족하지 않도록 붙드시고 지키십니다(3-4절). 또한 하나님께서는 낮의 해와 밤의 달이 우리를 조금도 해하지 못하도록 우리의 우편에 그늘이 되어 주십니다(5-6절). 광야에서의 낮의 해와 밤의 달은 순례자들을 위협하는 모든 악한 세력을 의미합니다. 오늘 우리의 삶에도 우리를 위협하는 악한 세력과 문제들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전능자의 그늘 아래서 보호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영혼을 지키시고, 우리의 출입을 지금부터 영원까지 지키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7-8절).
3. 시편 121편은 혼자 부르는 노래가 아니라 함께 부르는 노래입니다. 1-2절은 내가 나에게 묻고, 스스로 답을 합니다. 그런데 3절부터는 ‘나’가 ‘너’로 바뀝니다. 지금 순례자는 홀로가 아닌 또 다른 순례자들과 함께 성전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겁니다. 지치고 힘들어 하는 형제에게 우리가 지금 만나러 가고 있는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서로를 향해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형제여, 하나님은 당신을 지키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이 힘들어 쓰러지려 할 때마다, 당신이 쉴 수 있도록 우편에 전능자의 그늘을 펼쳐주시는 분이십니다. 당신의 인생 전체(출입)를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을 잊지 마십시오. 조금만 더 힘을 내십시오.” 이렇게 서로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바로 교회의 모습이요, 우리에게 교회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4. 찬 478장, “참 아름다워라”의 원래 영어 찬송가 3절은 이렇게 고백합니다. “O let me ne'er forget. That though the wrong seems oft so strong, God is the ruler yet. (비록 악이 너무 강력하게만 보일 때가 있을지라도, 하나님께서 여전히 통치하고 계심을 나로 결코 잊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내 삶에 하나님의 선하심보다 악한 세력이 너무 강하게 느껴질지라도, 그래서 때때로 낙심될지라도, 하나님이 여전히 통치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결코 놓쳐서는 안됩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이 여전히 통치하시며, ‘나’와 ‘너’를 지키실 것입니다. 성전에 오르는 자는 전능자의 그늘 아래 보호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안심하십시오. 성전에 오르는 여러분은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