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계시는 하나님

숨어 계시는 하나님

나들목 1 5383

[하나님의 이상한 숨박꼭질: 들키는 기쁨]

#숨어계시는하나님

중세 시대 사람들은 하나님을 Deus absconditus(숨어 계시는 하나님)이라 했습니다. 그러나 종교 개혁자들은 하나님을 Deus revelatus(계시하시는 하나님)이라 했습니다.

하나님은 숨어 계십니까? 자신을 드러내십니까?

랍비 바룩의 손자 여히엘이 다른 아이들과 숨박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여히엘은 최선을 다해 꼭꼭 숨었습니다. 술래가 자신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기뻤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은 곧 슬픔으로 바뀌었습니다. 술래인 친구가 처음부터 자기를 찾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여히엘은 배신감에 울면서 자신의 할아버지 랍비 바룩에게 달려갔습니다. 바룩은 눈물을 뚝뚝 흘리는 여히엘에게 하나님도 지금 너와 똑같은 마음으로 슬퍼하고 계시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같은 슬픔 속에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내가 숨어 있는데 아무도 나를 찾으려 하지 않는구나."

중세의 영성가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하나님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하나님은 먼 곳에 숨어 헛기침을 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드러내는 사람과 같다."

하나님은 오늘도 들키기 위한 숨박꼭질을 하고 계십니다. 혹 우리가 못찾을까봐 술래잡기의 기본인 꼭꼭 숨지도 않으시고, 연실 헛기침을 하고 계십니다. 

1 Comments
에스더 2020.03.24 05:36  
오늘도 들키기 위해 숨바꼭질하는 하나님을 꼭 찾아내는 술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