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신앙]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feat.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김훈)

[생활신앙]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feat.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김훈)

최고관리자 0 1162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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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뭣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 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
돈 없이도 혼자서 고상하게 잘난 척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하지 마라라.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러지 마라라.
추악하고 안쓰럽고 남세스럽다.
우리는 마땅히 돈의 소중함을 알고
돈을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
돈을 사랑하고 돈이 무엇인지를 아는 자들 만이
마침내 삶의 아름다움을 알고 삶을 긍정할 수가 있다.
.......
돈이 있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다.
우리는 구석기의 사내들처럼
자연으로부터 직접 먹을거리를 포획할 수가 없다.
우리의 먹거리는 반드시 돈을 경유하게 되어 있다.
.......
돈과 밥의 지엄함을 알라.
그것을 알면 사내의 삶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아는 것이고,
이걸 모르면 영원한 미성년자이다.
돈과 밥 위에서, 돈과 밥으로 더불어 삶은 정당해야 한다.
알겠느냐? 그러니 돈을 벌어라.
벌어서 아버지한테 달라는 말이 아니다.
네가 다 써라. 난 나대로 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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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은 이러한 준엄한 삶의 현실 위에서 펼쳐짐을 간과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生活)이라고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중에 나는 새도 맨입에 먹여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새도 새 나름대로의 노력을 해야 비로소 먹고 삽니다. 신앙人의 생활이라고 다른 것은 아닐테죠. 하나님을 신앙(信仰-믿고 바라다)한다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입만 벌리고 있으면 우리의 생존 문제가 해결될리는 만무합니다. 주일성수.해야 하지만, 힘써 일하는 육일성수도 해야 함이 성경의 가르침 아니던가요? 신앙과 생활은 붙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종교개혁자 루터는 이렇게 말한바 있습니다. "하나님은 소젖 짜는 여자아이의 일을 통해 친히 우유를 내고 계신다." 이 말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은 일종의 하나님의 가면인 셈이어서, 우리의 일을 통해 하나님은 우리와 우리의 사랑하는 가족들과 나아가 우리의 이웃들의 삶의 필요를 채워주신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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