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 사명을 위한 소명의 자리

[사명] 사명을 위한 소명의 자리

나들목 0 4232

20:24-25 “사명을 위한 소명의 자리

   

1. 대한민국에는 비전향장기수(non-converted long-term prisoners)라는 독특한 단어가 있습니다. 비전향장기수란 한국전쟁 이후 자유 대한민국 내에서 공산 게릴라 활동 혹은 간첩 활동을 하다가 대한민국의 감옥에 붙들려 있는 사람들 중 끝까지 공산주의 사상을 버리지 않고 고수하는 사람들을 지칭합니다. 교회 안에도 영적 비전향장기수와 같은 신자들이 많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이미 흑암의 나라에서 하나님의 빛의 나라로 소속이 옮겨진 사람들입니다(1:3). 그러나 하나님 나라에 즐거이 헌신하지 않고, 억지로 붙들려 있는 것 같은 신자들이 많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을 우리는 영적 비전향장기수라 할 수 있습니다.

 

2.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영생을 선물로 받는다는 의미 외에도, 하나님 나라의 법을 따를 것과 하나님 나라의 안녕과 번영을 위한 책무(duty)를 갖는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하나님 나라 백성의 책임을 감당하는 자리로 우리를 부르십니다. 그 부르심을 우리는 소명(Calling)’이라 합니다. 소명의 자리는 교회 안에서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의 모든 삶의 자리를 내포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교회 안에서 맡은 모든 직분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서의 일터, 직장 등 삶의 모든 자리가 하나님의 부르심의 자리임을 가르쳐줍니다. , 목회자만 소명을 받은 것이 아니라, 모든 신자는 각자의 고유의(peculiar) 소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3. 신자의 모든 부르심의 자리는 하나님의 특별한 목적을 이루기 위한 자리입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의 목적을 우리는 사명(Mission)이라고 부릅니다. 즉 소명은 사명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는 겁니다. 모세, 요셉, 에스더, 에스라, 느헤미야, 바울 등 성경의 위대한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러한 소명의식과 사명의식이 있었습니다.

바울의 직업은 텐트 메이커(tent maker)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직업을 소명의 자리로 인식했습니다. 그는 텐트 메이커로 살면서 그 직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안정적이고 부유하게 만드는데 인생의 목적을 두지 않았습니다. 바울에게 텐트 메이커는 자신의 사명 즉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 나라의 일을 완수하는데 필요한 삶의 방편일 뿐이었습니다. 우리에게 유명한 권투 선수 조지 포먼(George Foreman)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세계챔피언이었던 그는 은퇴 후 10년이 지난 45세의 나이에 링으로 다시 복귀합니다. 자신의 삶을 위한 돈이 필요해서가 아니었습니다. 그가 불혹의 나이에 권투계로 다시 돌아온 유일한 이유는 하나님 나라를 위한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처음 은퇴 후 그는 휴스턴 북부의 한 그리스도 교회의 담임목회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그 자리에서 불우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그들을 위한 교회와 청소년 센터를 짓고 운영하기 위해서 조지 포먼은 돈이 필요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그가 다시 프로 권투계로 돌아온 이유였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설교는 나의 사명이다. 나에게 복싱은 바울이 텐트를 만드는 것과 같이 수단에 불과하다.” 조지 포먼과 바울은 그들의 인생 가운데 하나님의 사명을 발견하고, 그 사명을 이루어내기 위해 자신을 부르신 소명의 자리에게서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4. 바울 사도는 행 20:24절에서 이렇게 고백합니다.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바울 사도는 소명의 자리에서 복음과 하나님 나라 확장이라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가는 사람이었습니다. 달려가는 사람들은 주변의 풍경, 환경, 상황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시선은 마치 차안대(Horse Blindfold)를 착용한 경주마와 같이 목표 지점만을 응시합니다. 복음과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려가는 사람들은 아픔도, 슬픔도, 고통도, 억울한 일도, 힘겨운 모든 일도 그저 모두 휙휙 지나가버립니다. 그런 문제들이 하나님 나라를 위해 달려가는 사명자들에게는 결코 거침돌이 될 수 없습니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 복음 증거와 하나님 나라를 이루기 위한 동일한 사명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부르신 소명의 자리에서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하나님 나라 완성이라는 푯대(the goal)를 향해 달려가는 사람 충성스러운 하나님의 백성 되시길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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