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 #나다움
아름다움
’아름답다‘는 우리말은 어원적으로 ’알다’와 관련이 깊다는 것이 학계의 지배적 의견입니다. 여기서 '알'은 '모으다', '조화를 이루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즉, '아름답다'는 본래 여러 요소가 잘 어우러져 조화로운 상태를 일컫는 말이었다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색깔들이 조화를 이룬 그림, 또는 소리들이 완벽하게 어우러진 음악을 '아름답다'고 표현했던 것이죠.
얼굴이 아름답지 못한 분은 단지 눈 코 입의 조화가 잘 이루어지지 못했을 뿐, 하나하나 뜯어보면 나름 괜찮으니 조물주와 조상탓 하실 필요는 없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일부 학자들은 '아름'이 옛말에서 '나(我아)‘을 뜻하는 말이었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아름답다'는 '나답다‘는 뜻이 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보편적인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나다운 모습‘ 그 자체가 가장 아름답다는 의미일테죠.
전 이런 해석이 참 좋습니다. 내가 나로서 충만할 때 나는 가장 아름다운 존재가 된다는 사실은 사실 성경의 가르침과 일치합니다.
시편 139편 14절은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아나이다"라고 말씀합니다.
여기서 '심히 기묘하다’는 표현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님에 의해 경이롭고 놀랍게 지어졌음을 강조합니다. 한편, 유진 피터슨은 이렇게 번역합니다. “Thank you for making me so wonderfully complex!”(The Message) 각 사람은 이미 그 존재 자체로 ’원더풀 쌍따봉’입니다.
에베소서 2장 10절은 더욱 명확하게 선언합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만드신 바라'는 헬라어로 '포이에마(ποίημα)‘인데, 이는 '시(詩)'나 '걸작품(masterpiece)'을 의미합니다. 우리 모두는 이미 우주 최고의 예술가의 손에서 창조된 유일무이한 걸작품이란 선언입니다.
진정한 ’아름다움’은 세상의 획일적인 기준이나 타인의 평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나를 지으신 창조주 안에서 '나다운' 모습을 발견하고 인정할 때 발현됩니다. 각 사람이 자신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사명으로 주신 '선한 일‘을 위해 살아가려 할 때, 우리는 비로소 가장 '나다운' 삶을 살게 되며 동시에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아름다운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나답다'는 것은 결코 이기적인 자기중심주의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를 지으신 분의 뜻을 찾아 그분의 계획 안에서 나의 고유한 재능과 성품을 개발하고 사용하는 것입니다.
목사로서의 정체성도 중요하지만, 지금 저는 더욱 나다워지고 싶습니다. '나다움'을 통해 나를 만들어주신 창조주의 아름다움을 더욱 드러내고 싶습니다. 그런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습니다. 브라보 원더풀 라이프, 뷰티풀 라이프, 서로의 삶을 경이(驚異)로 여기며 응원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