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 구더,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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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14:43
폴라 구더, 마침내 드러난 하늘나라
대중적인 하늘나라의 통념과 성경적 하늘나라의 메시지는 그 간극이 엄청나다. 하늘나라는 단지 죽음 이후의 안식처나 먼 미래에 도달할 희망 그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하늘나라는 오늘 우리의 일상에 밀접하게 잇닿아 있다.
먼저, 창세기의 창조 기사는 단순한 하늘과 땅의 기원이 아니라, 하늘나라를 이해하는 기본적인 틀을 제공한다. 성경에서 하늘은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공간이며, 창조와 피조물이 연결되는 통로이다. 그러므로 오늘 이 땅을 사는 우리에게 하늘나라는 우리가 죽어서야 경험할 수 있는 어떤 이상향이 아닌, 하나님께서 지금도 활동하시는 역동적 현실이다.
폴라 구더가 우리에게 드러내 보여주고 싶은 하늘나라는 닫혀 있는 폐쇄적 공간이 아닌, 지금 이 땅에서도 하나님을 만나는 열린 공간이다. 특별히 천사들의 존재는 하나님이 자신이 창조하신 세상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간임을 상기시킨다.
한편, 본서는 죽음 이후의 삶과 부활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깊이 있게 다룬다. 하늘나라는 인간이 죽음 이후에 도달하는 영원한 안식처로만 이해되어서는 안된다. 폴라 구더는 하늘나라가 부활의 약속을 통해 현재의 삶에서도 실현될 수 있는 참된 희망임을 역설한다. 하늘나라는 우리의 미래뿐 아니라 지금의 일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신앙적 비전이다. 즉, 하늘나라를 믿는 것이 단지 내세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삶을 새롭게 변화시킬 수 있는 실제적인 힘이 된다는 것이다.
저자가 에필로그의 제목을 "....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 건가요?"로 잡은 것은 나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대변하는 듯 하다. (책을 읽고 떠오른 질문이 바로 정확히 그 질문이었다.) 폴라 구더는 이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변한다.
"바로 성경이 본질적으로 말하는 하늘나라가 죽음 후에 일어나는 일과 연결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머무시는 곳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우리가 받아들인다면, 하늘나라의 직접적인 여파는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지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하늘나라가 죽을 때 일어나는 일 하고만 연결된다면, 하늘나라는 그저 우리가 죽음을 깊이 생각하게 될 시점까지, 즉 미래로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만일 하늘나라가 땅만큼이나 실재(reality) 한다면, 그렇다면 하늘나라는 우리의 삶의 모든 영역, 모든 시간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p.253-254)
저자의 말처럼 하늘나라에 대한 바른 이해와 굳건한 믿음은 이처럼 이땅에서 오늘을 사는 우리의 삶에 새로운 차원을 들여오는 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