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신들의 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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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신들의 신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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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讀讀 이상환, '신들의 신 예수'

1. 고대 그리스-로마는 다신론이 사람들의 마음을 온통 지배하던 사회였다. 당시 사람들은 자연과 인간 삶의 다양한 영역을 담당하는 수많은 신들을 섬기며, ‘신은 많을수록 좋다’는 사고방식을 당연하게 여겼다. 그런 시대에 초대 기독교는 어떻게 이교도들의 뿌리깊은 다신론 세계관을 돌파하고, 독점적이고 배타적인 '오직-예수-신앙'을 전했을까? 이 책은 바로 그 물음에 정면으로 답한다.

이상환 교수는 초기 기독교가 이교도들에게 오직 예수 신앙을 전하기 위해 사용했던 전략에 주목한다. 그 전략의 핵심은 초기 기독교인들은 이교도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교의 신들을 '탈신(脫神)'시킨 후, 그 자리에 예수님을 소개했다는 것이다.

2.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의 사람들이 수많은 신들을 믿었던 이유는 모든 영역(지리적, 속성적)을 홀로 다스릴 수 있는 초월적 신의 개념을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떤 신도 모든 영역을 지배할 만한 능력이나 권한을 갖추지 못했으며, 심지어 최고신 제우스조차 전체 세상을 다스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한계로 인해 세상은 영역별로 나뉘었고, 각 신은 자신이 담당한 영역에서만 최대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으며 다른 신의 영역에서는 능력이 제한되었다. 이러한 제한적이고 분할된 권한 구조 때문에 이교도들은 많은 신들을 믿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한 다신론 세계관에 지배받던 이교도들이 '오직-예수-신앙'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신관이 완전히 재정립되는 혁명적인 사건이 필요했다. 다신론자의 관점에서 볼 때, 자신들이 섬기던 이교의 신들을 버리고 오직-예수-신앙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적어도 두 가지 조건이 만족되어야 했다.

첫째, 예수님께서 모든 영역에서 신적 능력을 행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예수님께서 각 영역을 담당하는 이교의 신들보다 더 강력한 능력을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3. 복음서는 예수님을 바로 그러한 조건들을 충족시키는 분으로 묘사한다. 예수님은 산과 들, 바다와 하늘, 도시와 시골, 광야, 언약 백성의 땅과 이교도의 땅, 그리고 저승의 영역에 이르기까지 모든 종류의 공간에서 능력을 나타내셨다. 또한 사람, 자연, 동물, 귀신을 포함한 모든 종류의 대상을 향해 기적을 행하셨다. 특히 예수님은 축귀, 치료, 소생(-부활)이라는 세 가지영역에서 신적 능력을 드러내시는데, 이 영역들은 당시 사람들이 신들을 찾는 핵심적인 이유였다.

4. 저자는 초기 기독교가 다신론 세계에서 복음을 전할 때 사용했던 전략에 주목한다. 초기 기독교인들은 단순히 기존 신들을 부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교도들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그들의 신을 '탈신(脫神)'시킨 후, 그 자리에 '신들의 신 예수'를 소개하는 지혜로운 전략을 택했다. 특별히 세 가지 측면에서 예수님이 기존 신들과는 전혀 다른 존재임을 강조하였다.

첫째, ‘올 인 원(All-in-One)’으로서의 예수님.
예수님은 산과 들, 바다와 하늘, 도시와 자연, 심지어 귀신까지 모든 영역을 초월하여 기적을 행하시는 존재로 소개된다. 특정 영역에 제한된 이교도들의 신들과는 달리, 예수님은 모든 세계의 주관자이셨다.

둘째, ‘더 베스트 원(The Best One)’으로서의 예수님.
예수님은 이교도들의 신들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능력을 지니셨으며, 특히 귀신 축출, 질병 치유, 죽은 자의 소생(-부활)_이라는 핵심 분야에서 압도적인 권위를 보이셨다. 주술이나 다른 신의 이름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이름만으로 역사하시는 모습은 이교도들의 강력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셋째, ‘디 온리 원(The Only One)’으로서의 예수님.
예수님은 시작도 끝도 없는 영원한 존재로서, 인간이 만들어낸 유한한 신들과는 본질적으로 구별된다. 예수님은 자신이 부활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믿는 자들에게도 부활을 약속하고, 인간을 섬기고 사랑하며, 인간을 위해 헌신하며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이는 이교도들의 신들에게서는 찾아볼 수도 상상할 수도 없던 개념이었다.

5. 이 책은 단순한 역사적 탐구를 넘어서, 복음이 어떻게 한 시대의 문화와 세계관을 근본적으로 변혁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탁월한 사례 연구라 할 수 있다. (사실, 이 책의 저술 목적은 여기에 있다.) 다신론이 상식이던 세상에서 예수님이 ‘신들의 신’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던 이유를 신학적 깊이와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설득력 있게 풀어낸 이 책은, 오늘날 다원주의가 만연한 사회 속에서도 여전히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하고도 설득력 있는 해답이 될 수 있음을 강력하고도 선명하게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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