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푸른바다는 고래를 위해 푸르다.” (나를 내던질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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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시 읽기 (김용규). “푸른바다는 고래를 위해 푸르다.” (나를 내던질 수 있는 가치가 있는가?)

최고관리자 0 1355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 정호승, <고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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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규는 푸른바다를 ‘젊은청춘’으로, 고래를 ‘가치’로 해석하자고 제안한다. 흔히들 해석하듯 고래를 단순한 꿈이나 희망으로서가 아니라. 가치로! 

‘가치’만이 자신을 온전히 생(生)에로 던지게 하는 요인이다. “푯대를 향하여”라는 바울의 고백과 생애의 대전환도 결국 가치혁명이 아니었던가? 

그런 의미에서 푸른바다 즉, 청춘은 물리적인 나이 개념이 아닐테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바로 그 상황에서, 요구되어지는 가치 있는 일에 자신을 과감히 던질 수 있다면, 그 사람은 싱그러운 청춘이다. 


까다로운 계산없이도 자신을 던질 수 있는 가치 하나 간직하지 않으면 청춘이 아니다. 18세라도, 사십일곱 혹은 마흔팔살이라도 “늘 그런 이, 늙은이”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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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김용규는 이 사랑을 자기사랑으로 해석한다. 

청춘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Love Your Self!. 무엇이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길인가? 풍요와 안정? YOLO로 표현되는 현재의 즐김? 


“푸른바다는 고래를 위해 푸르다.” 

청춘은 가치를 위해서 우리 인생의 자리에 존재한다. 


청춘은 가치를 위해 자신을 내던지게 하는 거대한 격려이다. 


자신을 사랑하자! 

이제라도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자!

바로 지금 이곳에서 주어진 상황 속에서, 

가치있는 일에 용기있게 ‘나’를 내던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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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카페에서 시 읽기’(김용규) 를 읽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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