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 중 (전혀 다르게 해석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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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13:54
[…..] 전혀 다르게 해석한 사람들
….. 1839년 사진기가 등장했을 때, 그 충격과 파급력은 대단했다. 화가들은 작가로서의 위기를 맞이했고, 그중에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었다.
모네는 건초더미 연작을 무려 25점이나 그렸다. 그는 시간과 계절 그리고 날씨에 따라 대상이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화폭에 담기 위해서 건초더미를 그리고 또 그렸다. 당시만 해도 같은 주제를 연작으로 그리는 것은 아주 획기적인 일이었다.
건초더미 연작 이후 모네는 더 이상 무엇을 그릴까 고민하지 않아도 되었다. 일상의 모든 것이 그림의 주제가 되었다. 새로운 영감을 얻기 위해서 떠나곤 했던 여행의 필요성도 사라졌다. 건초더미 연작은 대단히 큰 성공을 거두었다.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했던 세잔처럼, 모네는 가을 들녘의 건초더미를 통해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
출애굽이라는 단어는 ‘밖으로’와 ‘길’이라는 두 단어가 합쳐진 말이다. 출애굽은 길 밖으로 난 길이다. 기존의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닦아낸 길이 출애굽이다.
인도의 독립을 열망했지만, 현실이라는 높은 벽에 직면할 때면 비노바 바베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문은 벽에다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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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들리는 설교, 유혹하는 예화”(이재현), 158-1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