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비白碑 (윤은성) ’비석에 새기지 못한 우리 근현대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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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비白碑 (윤은성) ’비석에 새기지 못한 우리 근현대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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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비 白碑

"우리는 입버릇처럼 말하기를 대중은 아직도 멀었다고 한다. 그러나 발전이 느린 진짜 이유는 그 소수마저도 다수의 대중보다 실질적으로 더 현명하거나 더 휼륭하지 않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당신처럼 선하게 되는 것이 중요한 일은 아니다. 그보다는 단 몇 사람이라도 '절대적으로 선한 사람'이 어디엔가 있는 것이 더 중요하다. 왜냐하면 그 사람들이 전체를 발효시킬 효모이기 때문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 시민의 불복종)

白碑
조국의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지만 초라한 비석의 비문조차 남겨지지 않은 선조들의 발자취다. 600억에 가까운 엄청난 재산을 독립운동을 위해 '바늘 하나 남기지 않고' 투자한 우당 이회영 선생님의 이야기, 서간도의 신흥무관학교 운영을 위해 명동 일대를 비롯한 수조원에 달하는 부동산을 온전히 바치고 자신은 상해의 빈민가에서 아사했다는 이회영 선생님의 형 이석영 선생님의 이야기, 가곡 '선구자' 가사에 나오는 '일송정 푸른 솔은' 의 모델인 일송 김동삼(만주벌 호랑이)의 순국 이야기, 그리고 독립운동하며 살아온 댓가로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을 잃고 만주에서 바가지를 들고 동냥으로 생을 겨우 이어나갔던 일송의 맏며느리였던 이해동 여사의 회고...

활자를 읽어내려가며 그들의 고귀한 삶이란 거울에 한없이 초라한 내 모습이 비춰진다. 부끄러움과 동시에 감히 감사함에 다시 눈시울이 붉어진다. 

白碑는 우리에게 말한다.

"역사 속에서 희망의 씨앗을 찾는 사람들이라면 희생의 기록에 주목해야 한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삶으로 대가를 지불했던 이들이 우리에겐 희망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산다는 것은 누군가에게 전해질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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