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바람,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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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바람,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

최고관리자 0 610
몇년 전,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가 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절대로 사람은 자기 능력의 100%를 다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 60~70%만 써야 된다, 절대 최선을 다해선 안 된다는 게 제 모토였어요. 인생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고 그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능력이나 체력을 남겨둬야 합니다. 집에서는 대체로 누워 있어요. 함부로 앉아 있지 않아요."

내가 그렇게 힘들었던 이유가 이 말에 모두 들어 있었다. 나는 내 능력치를 모르고 영혼까지 끌어다 쓰면서 ‘인생은 왜 이렇게 힘든가’를 고민했다. 무리한 계획을 세워 조바심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번아웃과 가족 같은 사이로 살았다. 
약속에 조금 늦더라도 우리는 주위에 펼쳐진 풍경을 보며 살아갈 자격이 있다. 사진만 보고 일출인지 일몰인지 알기 어렵듯이, 지금의 어려움이 삶 전체에서 어떤 의미를 띠고 있는지 우리는 모른다. 그러니 그냥 계속 가보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만일 지금 약간의 힘이 있다면, 조금 더 행복해지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시간과 마음을 마음대로 두는 시간을 하루 5분씩 늘리고, ‘감사일기’는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잠자리에 누워 그날의 ‘다행한 일’을 몇 가지 떠올려보자.
혹시 그날 장례식에서 천진난만했더라도 자신을 과하게 몰아세우진 말자. 단 하나라도 날마다 반복하는 일을 만들어 안정감을 느껴보자. 뇌의 신경가소성을 믿고, 성취가 아닌 단련의 개념으로 일상을 바라보자. 그리고 단 한 번의 진정한 연결이 마음을 근본적으로 치유한다는 걸 기억하자. 진정한 연결은 경험하기 어렵고 찾아가는 과정에서 상처도 따라올 수 있지만, 시도하지 않으면 아예 경험할 수 없다.
그렇지만 삶에서 ‘끝까지 살아내기’보다 중요한 목표는 없다. 나는 자연스러운 성장을 믿는데, 만약 성장하지 않는 삶이 있대도 그 삶은 충분히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 환경과 상황이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으로 보이게 해도 그건 진짜가 아니다. 민감하고 엉뚱하고 산만한 모습 그대로 같이 하루를 살았으면 좋겠다.
- 민바람, “우아한 또라이로 살겠습니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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