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Survival of the Friendliest (브라이언 헤어, 버네스 우즈)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은 틀렸다!

讀讀讀.똑똑똑, 이 책 추천해도 될까요?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Survival of the Friendliest (브라이언 헤어, 버네스 우즈) @적자생존(Sur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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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1. 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
그동안 우리는 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은 '적자생존(Survival of the fittest)'의 법칙이라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본서의 저자들(공저)은 이 세상을 지배하는 법칙은 Survival of the fittest가 아닌 Survival of the Friendliest라고 주장합니다.


2. Survival of the Friendliest
본서의 제목이기도 한 "Survival of the Friendliest."는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 존재는 가장 강한 존재가 아니라, 가장 다정하고 친화력을 갖춘 존재라는 뜻입니다.


3. 자기가축화 가설(Self-domestication)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저자들은 인간(호모 사피엔스), 침팬지와 보노보, 여우, 늑대와 개 등의 예를 듭니다. 여기에서 '가축화'라는 개념이 등장하는데, 가축화란 지능을 쇠퇴시키지 않으면서 친화력을 향상시키는 오랜 과정을 의미합니다.

사실, 그동안 가축화 가설은 동물이 사람의 지배를 받으며 경제적으로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철저하게 인간 중심적인 과정으로 이해되어져 왔는데, 본서는 '개'의 예를 들어 꼭 그렇지만은 않음을 설명합니다.

"개는 사람이 길들이지 않았다. 친화력 높은 늑대들이 스스로 가축화한 것이다. 이 친화력 좋은 늑대들이 지구상에서 가장 성공한 종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현재 그들의 후예는 개체 수가 수천만에 달하며 지구의 모든 대륙에서 우리의 반려동물로 살아가고 있으나, 얼마 남지 않은 야생 늑대 개체군은 슬프게도 끊임없이 멸종의 위협에 처해있다."

결국, 끝까지 살아남는(은) 종(種 spices)은 자기가축화 과정을 통해 다정함과 친화력을 발달시킨 생명체들이라는 것입니다.


4. 다정한 인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하나의 종種이 진화의 과정을 거치며 힘보다는 친화력을 갖추어 서로 보살피는 방식을 택하는 자기가축화의 가장 선명한 예는 다름아닌 인간입니다. (사실, 이 책이 진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호모 에렉투스나 네안데르탈인 같은 인간은 호모 사피엔스와 비교해 결코 신체적, 지능적으로 부족함이 없었지만 그들은 멸종했고 끝까지 살아남은 종은 결국 호모 사피엔스였습니다.

이 책은 그 이유를 그들이 Survival of the fittest(적자생존)의 방식을 택했느냐? Survival of the Friendliest(다정함이 살아남는)의 방식을 택했느냐?에서 찾습니다.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다정함 즉 친화력과 협동력을 발달시켜 결국 살아남게 되었고, 다른 인류는 승자와 패자가 극명하게 갈리는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르다 결국 공멸했다는 것입니다.


5.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
최재천 교수는 자신의 책 제목이기도 한 <손잡지 않고 살아남은 생명은 없다>는 제목의 추천사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가장 잘 적응한 개체 하나만 살아남고 나머지 모두가 제거되는 게 아니라, 가장 적응하지 못한 자 혹은 가장 운이 나쁜 자가 도태되고 충분히 훌륭한, 그래서 서로 손잡고 서로에게 다정한 개체들이 살아남는 것이다."

사실 적자생존 법칙의 아버지라 할 수 있는 다윈조차도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가장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을 남겼다."(Charles Darwin, Descent of Man, and Selection in Relation to Sex, New edition, revised and augmented. (Princeton, New Jersey: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81; Photocopy of original London: Murray Publishg 1871)고 했다 합니다.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은 두고두고 마음에 남을 듯 합니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강한 것이 아닌, 다정한 것이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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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축화(Self-domestication)
야생종이 사람에게 길드는 과정에서 외모나 행동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으로, 인간에게도 사회화 과정에서 공격성 같은 동물적 본성이 억제되고 친화력이 높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자기가축화 과정이 나타난다(리처드 랭엄, 데일 피터슨, 《악마 같은 남성》, 이명희 옮김, 사이언스북스, 199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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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저자들은 다정함을 위한 자기가축화 과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외형적 모습들을 몇가지 이야기하는데요. (이게 참 흥미롭습니다.) 벌벌 떠는 모습, 낑낑거리는 소리, 어리숙한 행동, 풍선 모양의 아기 머리, 하얀 공막(눈의 흰자), 여성화된 얼굴 그리고 '어려보이는 외모' 등등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다정함이란 '어려보이는 외모'입니다. ^_______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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