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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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과 함께

최고관리자 0 166
'신들과 함께'
 
1. 고대인들의 신 이해
A. 현대인들이 종종 오해하듯, 고대인들은 자연(태양, 달, 별)을 신으로 믿은 것이 아니었다. 고대인들은 자연을 주관하는 신들을 믿었다.
B. 고대인들에게 신상 자체는 신이 아니었다. 신상은 신의 집과 같은 존재였을 뿐이다.
 
2. 고대인들의 신상신학이 야기하는 불안과 해결책
이러한 고대인들의 이른바 '신상신학'은 "신은 무소부재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한 고대인들의 신관은 신을 의지하는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기도하는 그 장소에 그 신이 없다면 자신의 기도, 신앙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신의 존재영역을 확대하는 장치 즉 신상을 모셔다 둔 것이다.
cf., 입 씻기-입 열기 의식: 고대인들 역시 단지 신상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신은 당연히 그곳에 입주한다고 믿지는 않았다. 신이 만들어놓은 신상에 입주하기 위해선 어떤 신성한 과정, 종교적 의식은 필수적이었는데, 입 씻기-입 열기 의식이 바로 그런 필수과정이었다.
 
3. 이러한 고대인들의 신관이 나타나는 구약성경의 예
A. 아론의 변명(출 32장) : 모세가 시내산에 오른 사이, 산 아래서 출애굽 백성들과 아론은 금송아지 신상을 제작한 후 이렇게 말한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출 32:4)
엄밀히 말하면, 그때 그들은 금송아지를 신으로 경배한 것이라기 보다는, 신을 만나러 산으로 올라갔던 모세가 산에서 더디 내려옴으로 인해 점점 불안해져 갔던 그들은 급기야 신상을 만들어 산 위의 야훼가 이제 산 아래의 자신들에게도 함께하게 되었다고 믿어버린 것이다. 즉, 출애굽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에서 금송아지 형상을 만든 것은 당시 고대인들의 보편적인 신상신학 신관을 따른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야훼 역시 자신의 존재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신상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B. 하박국의 조롱(합 2장) :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그러한 신상을 가르켜 '사람이 새겨서 만든 것', '부어 만든 형상', '금과 은으로 입힌 것' 등으로 표현하며 신상은 결국 무가치한 것이라 조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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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이 그리는 야훼 하나님은 무소부재한 존재이다. 이러한 신관은 고대인들의 사고를 지배하던 신관을 완전히 깨뜨리는 '탈/비 고대 근동적 신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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