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환, 신들과 함께 (고대 근동의 눈으로 구약의 하나님 보기)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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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신들과 함께 (고대 근동의 눈으로 구약의 하나님 보기) #요약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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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환, 신들과 함께 "고대 근동의 눈으로 구약의 하나님 보기" #요약 #정리  


1. 고대인들의 신 이해
A. 현대인들이 종종 오해하듯, 고대인들은 자연(태양, 달, 별)을 신으로 믿은 것이 아니었다. 고대인들은 자연을 주관하는 신들을 믿었다.
B. 고대인들에게 신상 자체는 신이 아니었다. 신상은 신의 집과 같은 존재였을 뿐이다.
 
2. 고대인들의 신상신학이 야기하는 불안과 해결책
이러한 고대인들의 이른바 '신상신학'은 "신은 무소부재한 존재가 아니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한 고대인들의 신관은 신을 의지하는 인간을 불안하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이 기도하는 그 장소에 그 신이 없다면 자신의 기도, 신앙은 무의미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해결책으로, 자신이 접근할 수 있는 장소에 신의 존재영역을 확대하는 장치 즉 신상을 모셔다 둔 것이다.
 
cf., 입 씻기-입 열기 의식: 고대인들 역시 단지 신상을 만들어 놓기만 하면 신은 당연히 그곳에 입주한다고 믿지는 않았다. 신이 만들어놓은 신상에 입주하기 위해선 어떤 신성한 과정, 종교적 의식은 필수적이었는데, 입 씻기-입 열기 의식이 바로 그런 필수과정이었다. (*책 참조)
 
3. 이러한 고대인들의 신관이 나타나는 구약성경의 예
A. 아론의 변명(출 32장) : 모세가 시내산에 오른 사이, 산 아래서 출애굽 백성들과 아론은 금송아지 신상을 제작한 후 이렇게 말한다.
"아론이 그들의 손에서 금 고리를 받아 부어서 조각칼로 새겨 송아지 형상을 만드니 그들이 말하되 이스라엘아 이는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낸 너희의 신이로다 하는지라." (출 32:4)
엄밀히 말하면, 그때 그들은 금송아지를 신으로 경배한 것이라기 보다는, 신을 만나러 산으로 올라갔던 모세가 산에서 더디 내려옴으로 인해 점점 불안해져 갔던 그들은 급기야 신상을 만들어 산 위의 야훼가 이제 산 아래의 자신들에게도 함께하게 되었다고 믿어버린 것이다. 즉, 출애굽 백성들이 시내산 아래에서 금송아지 형상을 만든 것은 당시 고대인들의 보편적인 신상신학 신관을 따른 것이었다. 그들은 자신들을 애굽에서 구원하신 야훼 역시 자신의 존재영역을 확대하기 위해선 신상이 필요하다고 여겼던 것이다.
B. 하박국의 조롱(합 2장) : 그러나 하박국 선지자는 그러한 신상을 가르켜 '사람이 새겨서 만든 것', '부어 만든 형상', '금과 은으로 입힌 것' 등으로 표현하며 신상은 결국 무가치한 것이라 조롱하였다.
 
*구약성경이 그리는 야훼 하나님은 무소부재한 존재이다. 이러한 신관은 고대인들의 사고를 지배하던 신관을 완전히 깨뜨리는 '탈/비 고대 근동적 신관'이었다.

4. 고대근동의 신관 이해를 토대로 바라보는 출애굽 재앙 내러티브
*왜 애굽의 파라오는 출애굽 열가지 재앙을 경험하고도 끝까지 야훼 하나님을 대적한 것일까?
물론 이것은 일차적으로 성경의 진술 그대로 야훼께서 그의 마음을 강퍅하게 하심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고대근동 사람들의 "신들이 특정 영역과 연결되어 있다."는 특유의 신관과도 깊은 연관이 있다.
"대부분의 경우 신들은 특정 영토에 묶여 있고, 그 영토의 거주민들과 특별한 관계를 맺는다고 이해되었다. 거주민들은.... 그들이 속한 땅의 신을 공경해야 했다. .... 아무개가 다른 지역에 들어갈 때 그 영역을 주관하는 신에게 경의를 표해야 했다. 타지의 신을 공경하는 의무는 아무개가 그 지역을 떠날 때에 비로소 끝났다. 이제 아무개는 그 지역을 주관하는 신의 영향권 밖에 있기 때문이다." (크리스토퍼 D. 스탠리)
파라오 역시 이러한 신관의 지배아래 있었고, 게다가 또한 고대근동 신관에 따라 지배민족의 신이 피지배민족의 신보다 강하는 믿음이 거기에 결합되어, 그는 끝까지 애굽땅의 신들이 야훼라는 신을 결국 물리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5. 고대근동의 이방신관과 다른 언약 백성의 신관 (특징)
A. 이방신들은 특정 영역에 한정되지만, 야훼는 특정 영역(약속의 땅, 성전, 언약궤)과 연결될 수는 있지만 결코 한정된 장소에 제한되지 않는다.
B. 야훼는 이방신들과 달리 지배-피지배 민족의 구도 속에서 강-약 관계에 묶이지 않는다. 야훼는 이스라엘의 승패와 상관없이 항상 강하시다.
C. 이방신들은 우연한 혹은 운명적 재앙 앞에 무력하지만, 야훼는 운명의 영역을 초월한다.
즉, 야훼는 고대 근동의 신들과 달리 모든 영역에서 초월적인 전지전능하고 무소부재하신 분이시다.

6. 구약 성경이 야훼 하나님의 전지전능성과 무소부재성을 드러내는 방식 (*점진적 계시. 하나님의 열심. 소수의 남은 자들을 통해 계승되는 야훼 신앙)
A. 십계명, 제 1계명: 다신관을 정면으로 배격.
당시 신들의 세상에 살았던 히브리인들에게 제 1계명은 대단한 믿음과 결단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 첫 단추는 히브리인들에게 하나님의 능력을 친히 드러내심이었다. 야훼 하나님께서는 출애굽 열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의 모든 신들을 무력화시킴으로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다곤신을 무너뜨리심 등으로 히브리인들의 야훼 신앙에 대한 믿음의 근거와 정당성을 제공하시었다.
B. 십계명, 제 2계명: 형상 금지령. "신은 특정 영역에 존재하기 위해 신상을 필요로 한다."는 고대 근동의 전형적인 신관 배격.
고대 근동의 신관에 따르면 높고 강한 신일수록 그 신이 깃드는 신상은 더욱 크고 위엄이 있어야 했고, 다른 신들보다 더 많은 신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했다. 하지만 야훼 하나님은 그 어떤 장소나 환경에 제한받지 않으시는 무소부재하신 초월자이시다. 그러나 고대근동의 신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한 히브리인들은 심지어 출애굽 이후에도 신상을 만들었다. 그 대표적인 것이 출 32장의 아론의 황금 송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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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님의 영을 피해서 어디로 가며, 주님의 얼굴을 피해서 어디로 도망치겠습니까? 내가 하늘로 올라가더라도 주님께서는 거기에 계시고, 스올에다 자리를 펴더라도 주님은 거기에도 계십니다. 내가 저 동녘 너머로 날아가거나, 바다 끝 서쪽으로 가서 거기에 머무를지라도, 거기에서도 주님의 손이 나를 인도하여 주시고, 주님의 오른손이 나를 힘있게 붙들어 주십니다."(시 139:7-10) *여기서 '하늘'과 '스올'은 '모든 장소'를 지칭하기 위해 사용된 문학적 기법인 메리즘(merism)이라고 합니다.
"낮도 당신의 것이요, 밤도 당신의 것입니다. 당신께서 달과 해를 제 자리에 두셨습니다."(시 74:16) *'낮'과 '밤' 역시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는 야훼의 초월성을 드러내는 메리즘.


7. 이방신들이 죽은 세상
1. 야훼 하나님을 모든 신들 위에 계신 신들의 신으로만 아니라, 예배받기에 합당하신 유일한 신으로 계시하기 위해 이방신들을 문학적으로 죽이는 구약성경의 본문들 - (1), (2), (3).
(1) 태양신과 달신 죽이기 *탈신(脫神)화 작업
a. 여호수아 10장. 태양과 달을 멈추는 여호수아
태양과 달을 의인화했다기 보다는, 태양신과 달신을 야훼 하나님의 권위 아래 완전히 종속시킴으로 그것들을 무력화한 사건으로 보는 견해.
"야훼 앞에서 모든 능력을 상실하는 타국의 태양신을 섬길 가치가 있느냐? 야훼 앞에서 힘을 전혀 쓸 수 없는 타국의 달신을 숭배할 가치가 있느냐? 오직 야훼 하나님만이 우리의 예배를 받기에 합당하신 초월자이시다." (울프강 오스왈드)
b. 시편 121편. "낮의 해와 밤의 달도 너를 해치 못하리라."
이 역시 의인법이라기 보다는, 태양신과 달신은 그 어떤 경우에도 야훼의 보호하심을 무력화할 수 없다는 고백이라는 견해.
(2) 창조기사의 저격 기능 (계시와 신화)
창세기의 창조기사는 이집트 신화 사이의 연결성(유사성)이 있다. 고대 이집트 신화인 헤르모폴리스(Hermopolis) 신화에 따르면, 이 세상은 오그도아드(Ogdoad)로 불리는 여덟 명의 신들에 의해 창조되었고 움직이는 세상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오그도아드의 속성들은 창세기 기사에 등장하는 물, 깊은과 혼돈, 어둠, 공허와 일치한다. 창세기 저자는 헤르모폴리스 신화를 알았고, 창조기사를 통해 이집트 신화를 격파하려는 의도를 갖었다.
이집트 신화와 창세기 계시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는데, 이집트 신화는 물, 공간, 혼돈, 어둠, 공허를 신들의 속성으로 묘사한 반면에 성경 계시는 그것들을 모두 비인격적 개념으로 묘사한다. 즉, 창조 기사는 이집트 신화가 천지창조의 근원으로 소개했던 오그도아드가 비인격적 존재이며 따라서 천지창조의 주체는 그런 것들이 결코 아닌 엘로힘 하나님임을 선포한다. 창세기 본문의 첫문장부터!
(3) 아세라 죽이기, 자신의 이름에서 이방신의 이름을 적출한 모세(*뜻: ~의 아들. *반쪽짜리 이름)의 삶.

​하늘에서 스올까지, 동쪽에서 서쪽까지, 낮부터 밤까지. 야훼 하나님께서는 세상 그 어떤 영역에도 다른 신들의 자리를 내주지 않으신다. 언약 백성의 삶의 모든 자리들은 오직 야훼께 드려져야만 한다.

8. 환생한 신들의 세상
(1) 현실 직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도 고대 근동의 세상과 마찬가지로 신들의 세상이다." "신들로 기능하는 대상이 바뀌었을 뿐이다." "바로 돈, 명예, 권력, 학문, 성 등으로 불리는 신들이다." p.288-290.
*소비주의적 유물론으로 환생한 바알과 아스다롯 (성의 신, 성공의 신, 재물의 신, 권력의 신)

"오늘날 우리의 황금 송아지는 주차장, 회의실, 거실 구석, 유명인과 라이프 스타일 잡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키쓰 톤데)
(2) 악화된 상황
A. 고대의 신들이 지역적이라면, 현대의 신들은 우주적이다. 과거에는 신상을 통해 존재의 영역을 확장했던 신이 이제는 신상이 없어도 인터넷을 타고 온 세상을 누비고 있다.
B. 고대의 신들이 명시적이라면 현대의 신들은 암시적이다. 현대의 무신론자들은 사실은 돈, 명예, 권력, 학문 등을 숭배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스스로를 무신론자라도 생각한다. 이 점에 있어서 사실 신자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무엇이든 우상이 될 수 있으며 이미 우상이 되어 왔다. ... 삶의 무엇이든 우상 노릇을 할 수 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대용품, 즉 "가짜 신"이 될 수 있다. ... 우리는 우상을 나쁜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자체가 나쁜 경우는 거의 없다. 더 좋은 것일수록 그것이 우리의 가장 깊은 욕구와 희망을 채우리라는 기대도 커진다. 무엇이든 가짜 신이 될 수 있으며, 특히 삶의 가장 좋은 것일수록 더 그렇다." (팀 켈러, 내가 만든 신)

9. 계속되는 싸움으로의 초대 (환생한 이방신 죽이기)
구약성경의 언약 백성들은 태양신과 달신을 하나님의 권세 아래 완전히 종속시켰고, 이방의 오그도아드를 존재에서 흔적으로 강등시켰으며, 아세라를 두번이나 죽이기까지 했다. 성경의 저자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탈신(脫神)을 감행했던 이유가 무엇인가? 그것은 오직 야훼 신앙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함이었다. 이제 구약의 오직 야훼 신앙은 신약의 오직-삼위일체 하나님-신앙을 통해 우리에게 맘몬을 탈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p.31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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